코픽스 전월대비 신규 0.03%p·잔액 0.1%p↑
시중은행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 모두 올라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잔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4개월 연속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들썩였으며 일부 은행의 대출금리는 5% 근처까지 도달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 잔액기준 금리를 제외하고 시중은행(KB국민·우리·신한·KEB하나)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은행연합회가 어제(15일) 공시한 10월 코픽스가 잔액 기준 1.93%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신규취급액 기준은 1.93%로 0.10%포인트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작년 11월 0.15%포인트 오른 이후 0.10%포인트나 상승해 11개월 만에 최대로 올랐다.

이런 배경에 더해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은 일제히 금리를 올리며 전체 평균 금리는 치솟았다.

개별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57%~4.77%에서 3.60%~4.80%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35%~4.55%에서 3.45%~4.65%로 변동했다.

우리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30~4.30%에서 3.33~4.33%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3~4.23%에서 3.33~4.33%로 올렸다.

신한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20~4.55%에서 3.23~4.58%로 올렸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8~4.53%에서 3.28~4.63%로 변경됐다.

변동금리 산정 시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해 기준으로 삼는 KEB하나은행은 코픽스 금리와 연관되지 않지만, 잔액·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모두 3.201~4.401%에서 3.205~4.405%로 올라갔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NH농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90%~4.52%에서 2.87%~4.49%로 0.03%p 내려갔다. 다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3%~4.45%에서 2.87%~4.49%로 0.04%p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코픽스 금리를 기준으로 하지만 은행별로 조달 비용 등 내부 상황을 고려해 가산율이 붙기 때문에 은행별로 금리 인상 폭이 다르다”며 “잔액기준 코픽스는 예전에 조달한 저금리 자금의 만기가 도래하고 이전보다 고금리인 자금이 신규 반영되면서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가계부채의 70%가 주담대 등 변동금리인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위원회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0조4000억원으로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미 연준은 경제활동 비율 증가, 리스크 약세, 노동시장 강세 등 미국 내 경제여건이 좋아졌다는 이유로 다음 달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이달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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