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직구 한마디/이도희 기자

 

주식시장에서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116조3905원으로 시장 전체 거래대금 145조4549억원의 80%에 그쳤다. 이는 외환위기 사태 직후인 1999년 3월(77.7%) 이후 19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2018년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10월 이후 환율이 소폭 상승하고 주가는 빠르게 하락했다. 이는 세계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인상 및 신흥국 위기 심화에 대한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이라 분석된다.

이런 대외적인 위험요인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다. 3분기 원화가치는 미국의 금리인상 및 신흥국 금융위기 등 위험요인은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데에 있다.

코스닥 개인 거래 비중은 지난해 3월(90.0%)을 끝으로 90% 아래로 내려왔다.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는 85% 안팎을 유지하다가 6월 83.8%, 7월 81.6% 등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달 간신히 80% 선을 지켰고 이달 들어 12일 기준 80.8%에 머물러 있다.

거래 금액도 올해 1월 331조7501억원에서 지난달 64.92% 급감한 116조3905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10개월 만에 반 토막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코스닥의 주요 수급 주체인 개인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시장 전체 거래도 얼어붙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이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실망감 등 여러 악재가 겹친 탓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은 덩치 큰 기업고객만 신경 써 왔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주력인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들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특단의 방법과 전략을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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