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관련 중요규정 개정안’ 원안 통과…은행장 선임 추천권 지주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가 가져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오랜 진통 끝에 DGB대구은행 이사회는 DGB금융지주가 대구은행장 추천권을 확보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의 은행장 선임에 속도가 붙는 등 DGB금융그룹이 지배구조 전면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어제(19일) 이사회를 열어 ‘경영 관련 중요규정 개정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15일 대구은행이 지배구조 개선안과 관련해 논의할 시간을 달라며 의사결정 연기를 요청한 지 4일 만이다.

그간 은행 경영의 자율성을 이유로 개선안에 대해 탐탁지 않아 했던 대구은행이 이처럼 태도를 돌연 바꾼 것은 조직 안정화의 필요성이 제기 됐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4월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겸 회장의 구속 이후 대구은행장 자리가 7개월째 공석으로 비워졌다.

게다가 이미 지주의 다른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이 각각 지난 13일, 15일에 금융지주가 제시한 지배구조 개정안에 맞춰 각각 규정을 개정했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어제(19일)까지 대구은행이 지배구조 규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직접 주주권을 발동해 정관 개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해 대구은행은 서둘러 지주와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분위기다.

대구은행 측은 “은행의 조속한 안정화와 지역 상공인 및 고객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주사에서 요청한 ‘경영 관련 중요규정 개정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 통과로 DGB금융의 최고경영자(CEO) 육성 및 선임 과정의 투명성은 높아지고 이사회의 경영 감시 기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었던 은행장 선임에 대해서는 추천권은 개정된 규정에 따라 지주회사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가 가진다. 다만 선임 과정에서 은행 이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은행의 반발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장 선임 작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며 DGB금융 측도 빠른 시일 내로 은행장 선임을 통해 대구은행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 관계자는 “DGB금융그룹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국내선도 금융그룹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룹의 신뢰 회복과 경영 리스크 방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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