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중 ‘한 개 국가만 수출’ 비중 절반 넘어서
미·중 통상 갈등 직격탄 우려…수출국 다변화 노력 시급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한 개 국가에만 수출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 충격에 취약해 구조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단일국 수출 기업의 현황·수출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개 국가로만 수출하는 ‘단일국 수출 기업’이 전체 수출기업의 50.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6년 기준 이들이 전체 수출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했으나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1%에 달해 이들이 수출에서 차질을 빚을 경우 전체 고용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미국·중국으로만 수출하는 기업이 단일국 수출 기업의 35.9%였으며 전체 수출 기업 중에서는 18.1%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들 단일국 수출 기업이 미국 또는 중국으로만 수출이 편중돼 미·중 통상 갈등에 따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장치가 없으며 직·간접적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단일국 수출 기업은 수출 다변화 기업에 비해 생존율(수출 지속률)이 현저히 낮아, 2007년 이후 수출을 시작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초기 수출대상국 수가 2개 이상인 기업들의 5년·10년 생존율은 각각 45.2%와 33.4%로 단일국 수출 기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아울러 초기 수출대상국 수, 품목 수가 많을수록 생존율이 높아 수출 시작 단계부터 시장 다변화를 고려한 경영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로 드러났다.

무협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될수록 수출 다변화를 통한 수출 안정화의 효과가 높아진다”며 “중소 규모의 신생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멘토링, 해외시장 정보 제공, 바이어 네트워킹 활성화 등 정부와 유관기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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