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200만대분 배터리 공급…MEB 참여 위해 저가 공세 ‘무리수’ 관측도

[FE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에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두고 저가 수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에 쓰일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다. 약 200만대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 신설 예정인 미국 공장을 통해 북미지역 완성차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업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지나친 저가 수주에 대한 우려다. 배터리업계에서는 그간 폭스바겐이 요구하는 배터리 공급가격이 배터리팩 기준 1㎾h당 113달러 수준에서 점차 100달러선까지 낮아졌으며,세계 1위급 설비를 갖춘 LG화학조차 1㎾h당 100달러 수준에서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형편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대 업체 중 폭스바겐의 MEB프로젝트에 유일하게 참여하지 못한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 입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무리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심지어 이번에 SK이노베이션이 입찰에 써낸 가격이 80달러 후반대라는 설도 나오고 있어 자칫 허울만 좋은 악성 수주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MEB프로젝트

폭스바겐이 대규모 전기차 생산라인을 갖추기 위해 오는 2020년부터 10년간 셀 기준 45조원, 모듈 기준 60조원의 배터리 설비 투자를 이르는 말로 폭스바겐은 이를 통해 연간 30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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