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금싸라기 땅 10조5천억 통큰 베팅, 당시 ‘무리수’ 비판 받아
4년새 땅값 폭등에 ‘올바른 투자’ 둔갑…표류중 GBC 건립은 돌파구 필요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최근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가 매입 논란이 일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이 재평가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삼성동 부지 7만9342㎡(약 2만4000평)를 10조5500억원(평당 4억4000만원)에 인수했다. 이 자리에 105층 타워 등 신사옥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사진 조감도)를 짓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했다.

당시 삼성그룹을 제치고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을 매입했으나 공시지가(1조4837억원)의 7배, 감정가(3조30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거액을 베팅해 고가 매입 논란이 지속됐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삼성동 부지의 공시지가는 2조6580억원, 시세 8조~10조원대로 2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핵심지역에 2만평 이상 대형 부지가 사실상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과잉투자 논란이 일었던 당시 투자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삼성동 일대 땅값이 50% 이상 오른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이 투자를 잘 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야심찬 계획인 GBC가 설립 사전평가 마지막 단계인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4년째 표류 중이고, 현대차가 3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심각해, GBC사업 포기와 함께 부지 매각설도 나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해 GBC 건설이 장기간 표류하고 최근 실적부진 탓에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GBC 추진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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