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작정 경영정상화 기다릴 수밖에 없어 답답”
[인터뷰] “무작정 경영정상화 기다릴 수밖에 없어 답답”
  • 장인성 기자
  • 승인 2018.11.26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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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 인력이 재산…젊은 직원 이탈 안타까워
2013년 쟈베즈에 매각 다른 선택지 없는 상황
저가 매각 경영진 배임죄 우려에 소극적 아쉬워

■ 김동진 MG손해보험 노조 지부장 인터뷰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지난 10월 국정감사 자리에서 MG손해보험 노조는 증자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배경에 처음 인수 됐을 당시부터 이러한 일은 예고 됐던 것이라며 금융위의 방조 아래 편법으로 얽혀진 인수 과정을 공개하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MG손보한테 증자는 150% 밑에 머물던 RBC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요구 사안이었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지금까지 대주주와 경영진의 판단 보류로 증자는 제 때 이뤄지지 않았고 RBC비율(보험금 지급여력비율)은 지난 9월 말 80%대까지 떨어졌다.

결국 금융위는 MG손보에게 다음달 14일까지 재차 경영개선 요구를 받았고 이번에도 반려되면 퇴출 될 수 있는 다급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증자에 대한 뚜렷한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본지는 이러한 답답한 상황에 놓인 MG손해보험 노조 김동진 지부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김동진 지부장과 문답.

- 국정감사 이후 회사나 대주주로부터 어떤 소식도 없나

지난 8일 국정감사 이후 한차례 만난 바 있다. 그러나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짧은 말만 하고 헤어진 게 다다. 사실 우리도 새로운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지만 여전히 대주주나 회사로부터는 증자에 대한 어떤 소식도 내놓고 있지 않다.

- 아무래도 직원들 간에 동요가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가

그렇다. 이미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이탈직원이 간간히 나오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영업적 측면에서 큰 타격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에선 제일 중요한 게 인력 확보인데 계속해서 인력이 나가면 애써 키워놓은 영업망이 망가질 것은 자명하고 그 점은 MG손보 입장에서도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 다음 달까지 경영개선안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반려된다면

2개월 내 자본 확충에 나서고 그도 안 되면 분명 경영개선 명령이 내려진다. 그 다음 금융위 측에선 부실금융기관을 지정하기 위해 관리를 파견하게 된다. 이 기간이 지난 그린손해보험 시절 때는 1년 동안 이뤄졌는데 그 기간 동안 회사는 엄청 망가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금융당국이나 중앙회에서도 그렇게까지 가지 않고 내년 4월까진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아무래도 회사가 어느 정도 유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실금융으로 지정 될 경우 이를 방치한 금융위도 문제가 되고 새마을 중앙회도 이미 투자한 4343억원은 고스란히 공중으로 날아가는 셈이기 때문이다.

- 4343억원 이면 새마을금고도 어느 정도 경영할 의지는 갖고 있던 것 아닌가

경영할 의지를 갖고 있던 것도 맞았다. 새마을 금고가 보험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법 때문에 방카슈랑스를 할 만한 다른 방법이 없자 새마을금고 직원들 2000여명을 설계사로 등록시켜 방카 영업을 시키려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은 특혜라는 지적에 행정조치로 결국 못했다.

여러 차례 새마을 금고와 MG손해보험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찾으며 투자를 해 나름 키웠지만 번번이 법에 걸려 계륵이 된 셈이다. 핵심은 지금 들인 4343억원의 돈은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서민들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정부도 책임 있게 봐야 한다.

- 사측은 계속해서 재무적 투자자들을 더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는데 어떤가

증자라는 명분으로 재무적 투자자라고 하는 일명 사모펀드를 불러들인 국내 모든 기업들 중 좋게 끝낸 사례가 없다. 투자를 통한 이익 유도 보단 가장 쉽게 대부분 투자자들의 이익을 얻기 위해 구조조정부터 먼저 하고 결국 회사 규모가 축소 돼 청산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 결국 다시 매각밖에 없어 보이는데 국감에서 나왔던 당시 편법 인수 상황은

당시 이영두 회장이 회사를 포기하고 지분을 매각하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게 잘 안 돼 회사는 청산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지난 2012년 6월 총궐기 집회를 가진 다음 1주일 뒤 금융위는 최종 청산하지 않고 대신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개매각을 하면 당시 금융권이 들어올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펀드만 3곳 정도 들어왔었다. 그 중 쟈베즈 파트너스와 SM그룹, 정체를 알 수 없는 펀드가 들어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3곳 중 2곳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 됐던 곳이다.

그렇지만 당시엔 노조 입장에서 다른 선택지를 고를 여유는 없었다.

심지어 쟈베즈 파트너스는 그린손해보험 시절 임원만 교체하고 나머지 계약직 할 것 없는 모든 직원들 고용을 승계했다. 노조 입장에선 반대할 명분이 더 없었다.

- 이번에도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다 심정은

경영진 입장에서도 이대로 손절매 하자니 배임혐의로 몰릴 것이 뻔하고 그대로 가자니 새마을 금고 법이 개정이 되지 않는 한 규제가 가로 막고 있어 활용할 방안도 마땅치 않다. 뭘 하든 결단이 필요하다.

다만 새마을 금고 이사회 내부에서 최근 들어 무조건 MG손해보험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말이 돈다고 한다. 그동안 투자한 금액을 생각하다보니 이대로 매각을 하는 것은 아깝다는 것이다.

실제 MG손해보험의 문제는 증자가 안 되면서 장부상 문제가 된 거지 다른 부분은 문제가 없어 내심 더 안타깝다. 잘 키우고 있던 회사가 어느 순간 멈춰버렸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부실금융 지정 등 최악의 수단으로 치닫을 경우 다시 한 번 총궐기 대회를 나설 수밖에 없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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