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인하 후폭풍에 카드업계 구조조정 우려 커져
김창권 대표 “고용안정과 처우가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롯데카드를 외부 매각하기로 밝히면서 금융업 정리에 나섰다. 가뜩이나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 전반적인 업황이 좋지 않아 향후 롯데카드 매각이 시장 내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사의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비금융 지주사는 금융계열사를 보유하지 못한다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2년 내로 롯데카드 지분 93.8%을 처분해야 했다.

이에 따라 이전부터 업계 내 롯데카드 매각 관련 이슈는 솔솔 퍼져 있었다. 다만 카드 수수료 인하 문제 등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마땅한 외부 인수자를 찾기도 힘들었으며 카드사업과 유통 사업의 연결성 때문에 지주사 체제 밖에 있는 제3의 계열사에 매각하는 ‘내부매각설’이 힘을 받았다.

하지만 롯데는 “롯데카드가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최적의 인수자를 신중하게 검토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롯데와 전략적 방향을 같이 하면서 롯데 임직원들을 보호하고 존중해 줄 인수자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외부 매각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자 일각에선 내년 초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이 시행되면 카드시장의 순이익이 올해 대비 최대 6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랐으며 업계 5위 수준인 롯데카드를 내부 정리하는 쪽보단 외부에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는 고용안정에 대한 직원들의 동요를 서둘러 진화했다.

이날 오전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외부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매우 초기단계”라고 설명하며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이 날지 판단하기엔 섣부른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 삶이 불안해지지 않을 최적의 인수자를 찾아 고용안정과 처우가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롯데카드를 우선 매각할 예정이며, 향후 일정 및 절차 등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롯데카드와 함께 외부 매각될 예정인 롯데손보의 매각주관사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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