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중 50세 이전 발탁 절반 이상 불구 '3년 이내 퇴직' 40% 달해
평균 55세 퇴임, 정년 이전 회사 나와…장수 임원 CEO 등 최고위직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대기업의 꽃인 임원 발탁이 마냥 반길만한 일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퇴직이 많은 탓이다.

28일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퇴직한 임원 388명을 추적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임원의 10명 중 6명 이상은 55세 이전에 퇴진하며, 임원 자리에 오른 후 2년차에 가장 많이 물러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임원 수가 많은 상위 10개 회사의 지난해 전체 임원 숫자는 2640명이었으며, 이중 14.7%인 388명이 올해 상반기 이전에 퇴직했다.

이들이 임원으로 최초 발탁될 당시 연령은 46~47세가 가장 많았다. 퇴직 임원 중 18%(70명)가 이 시기 임원 자리에 올랐다. 이어 48~49세도 17.5%(68명)로 높은 편이었으며, 45세 이하의 젊은 나이에 임원에 오른 비율도 17.3%(67명)나 됐다.

전체적으로 50세 이전에 임원으로 발탁되는 경우가 52.8%(205명)로 절반을 넘었다. 즉 대기업 임원 두 명 중 한 명은 50세가 되기 전에 기업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또한 50대 중에서는 50~51세(13.1%, 51명), 52~53세(14.9%, 58명)가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 80% 이상이 53세 이하에 임원이 되는 꿈을 이뤘다.

단일 연령대별로는 49세에 가장 많은 임원(40명)이 발탁돼 대기업에서 통상 임원 발탁의 최적기로 보는 나이가 49세 전후라는 의미와도 맞닿아 있었다. 이어 47세(38명), 50세(37명), 46세(32명) 순으로 많았다.

한편 임원이 된 이후에는 3년 이내에 퇴직하는 경우가 가장 많아, 1~3년 사이 퇴직하는 임원 비율이 39.7%(154명)에 달했다. 3년 이하 중에서도 재임 2년차만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20.9%(81명)로 가장 높았고 3년차가 13.4%(52명)였으며, 불과 1년 만에 임원직에서 물러나는 경우도 5.4%(21명)나 됐다.

이외에 임원직을 그만두는 시기는 4~5년(19.1%, 74명), 6~7년(15.5%, 60명), 8~9년(11.9%, 46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년 이상 장수하는 경우는 임원은 13.9%(54명)에 불과했으며, 10년 이상 중 10~14년 사이가 10.3%(40명), 15년 이상은 3.6%(14명)로 극소수였다. 이들 10년 넘게 임원을 하는 경우는 전무나 부사장급 등의 고위 임원이 대부분으로 15년이 넘는 경우는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할 당시 임원의 나이는 55세 이하가 전체의 61.9%(240명)에 달해, 열 명 중 여섯 명꼴로 55세까지만 재직하고 회사를 떠났다. 54~55세 퇴직 비율은 21.4%(83명), 52~53세 16.8%(65명), 50~51세 9%(35명)였다. 50~55세 퇴직 임원이 47.2%(183명)로 가장 높았고, 40대 임원 퇴직 비율도 14.7%(57명)로 조사됐다.

단일 연령대로는 54세에 회사를 떠나는 임원이 47명으로 가장 많았다. 60세를 정년으로 볼 때 6년 정도 일찍 회사를 나온 셈이며, 이어 57세(41명), 52세(37명), 55세(36명), 53세(28명) 순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대기업의 임원 발탁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다 보니 50대 초반에 회사를 물러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임원의 조기 발탁과 퇴진으로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의 퇴직 시기도 직간접적으로 조금씩 앞당겨지는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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