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완전자본잠식 우려에 산은 고강도 경영혁신 지속 지원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KDB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경영관리단을 파견해 경영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산은의 경영관리단 파견 카드가 좌초 위기에 빠진 현대상선 구출에 성공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지난 4월 정부는 현대상선 회생을 위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1조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앞서 한진해운이 파산에 이어 현대상선까지 시장에서 퇴출되면 원양 국적선사가 완전히 전멸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삼일회계법인의 현대상선 경영실사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보고서는 현대상선의 부채가 올해 2조5490억원에서 내년 3조3207억원, 2022년엔 6조6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내년부터 현대상선은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에 조선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결국 산은은 “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이 현대상선 경쟁력 제고 방안 이행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하고 경영관리 파견 등을 통해 고강도 경영혁신을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컨설팅회사 AT커니 보고서를 바탕으로 성과중심 조직으로의 전환 및 영업력·화물 적취율 제고 등을 위한 고강도 경영 혁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자본 투자만 한다고 자동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이한 현대상선 임직원은 즉시 퇴출하는 등 고강도 경영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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