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원화·외화 유동성 영향 미쳐
은행 대출태도 변화 가능성 높아
신용대출 '금리인상' 여부 살펴야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금리인상이 발표된 가운데, 은행의 '대출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시장의 예상대로 한국은행은 기준 금리를 1.5%에서 1.75%로 인상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대출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외국인의 채권 및 주식 등의 자금 이탈의 우려를 낮추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기준금리 인상 폭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은행 입장에서 볼 때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기준 금리 인상이 은행의 원화 및 외화 유동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나아가 은행의 대출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주시해야 할 점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의 원화 유동성, 저원가성 예금 이탈할 지 여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외국인의 채권 자금 이탈 여부 ▲기준금리 변화 이후 대출금리 인상, 특히 신용대출 인상 여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전세가격과 주택가격 변동률 ▲은행 유동성 변화와 가계부채에 대한 외국계 신용평가사의 반응과 변화다.

이와 관련해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거래가 축소되면서 저원가성 예금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은행의 실세 총예금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의 대출태도 변화 시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치는 대출이 신용대출과 대출 한도"라며 "참고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을 보면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45%"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이후에도 은행이 신용대출금리를 평균 인상 폭 대비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한다면 은행이 대출태도를 변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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