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직구 한마디/정순애 기자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KT 서울 아현지사 화재 당시 휴대전화, IPTV, 인터넷 등 통신·방송 먹통으로 전쟁이 터진 줄 알았어요."

지난달 24일 오전 KT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통신대란을 겪은 관련자는 최근에도 기자를 만나 혼란의 시간을 보냈다며 이 같이 상황을 전했다.

이번 화재에서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관련지역에서는 통신대란뿐만 아니라 치안, 국방, 의료 서비스 등에서도 일부 장애를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약 200억원 규모의 예상치 못한 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현지사는 국가기반의 주요 핵심시설 대비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백업시설을 갖추지 않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 외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뒤늦게 정부에선 관련 사고의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1일 5G 상용화를 앞둔 주요 통신사들도 예정된 5G 전략 발표 등의 일정을 일제히 뒤로 미룬뒤 통신장애 복구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초고속을 표방하는 등 5G 시대를 눈앞에 두고 터진 이번 화재와 관련 허술한 기반 위에 포장된 IT강국의 그늘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변명으로 상황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

화려한 청사진에 비해 허술했다는 비난이 나오면서도 통신분야 공공성 확보 등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근본적인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는 등 선재적 대응으로 더 이상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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