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비유출 OECD 24개국 중 5번째로 많아
해외여행 내국인 국내관광 유도 국가전략 필요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우리나라의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약한 탓에 해외소비 유출이 OECD 32개국 중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의 해외순소비가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OECD 32개국 중 22개국이 외국인의 국내소비가 내국인의 해외소비보다 많았다. 내국인의 해외소비가 외국인의 국내소비보다 많은 곳은 10개국에 그쳤다. 해외순소비는 외국인 국내소비에서 가계해외소비를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해외소비 유출이 큰 5번째 국가로 우리나라보다 해외소비가 더 많은 나라는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벨기에, 독일 4개국에 불과했다. 일본도 내국인 해외소비가 외국인 국내소비보다 많은 ‘해외소비 유출국’이었지만, 지난 2014년 해외소비 유입으로 돌아선 후 0.6%로 늘어났다.
WEF(세계경제포럼)가 격년으로 발표하는 관광경쟁력지수를 보면 우리나라의 가격경쟁력은 2007년 84위에서 2017년 88위로 4계단 하락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 구성 요소 중 티켓 세금과 공항이용료를 제외한 호텔가격지수(76위), 구매력평가지수(114위), 유류가격 수준(88위) 등이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5년 OECD 평균은 4.2%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GDP 기여 비중은 1.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조사 대상 OECD 25개국 중 24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주요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은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어 “관광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지면 외국인의 관광소비 감소 뿐 아니라 내국인의 관광소비 유출이 우려된다”며 “국내 관광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장기적 국가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