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부회장 아들 구형모 과장 경영수업 후 계열분리설 급부상

[FE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체제로 본격 접어든 가운데 구본준 부회장 ‘계열분리’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 지에 대해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LG그룹은 장자 승계 후 즉각적인 기업 분할을 실시해 왔다. 이에 구 회장의 승계 확정 후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았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LG그룹 내에서 구 부회장이 (주)LG의 지분을 그대로 보유해 우호주주로 남고 아들인 구형모씨의 경영 수업이 끝난 후에 계열분리를 재논의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계열분리의 무게추는 구 부회장이 아니라 구형모 LG전자 과장에게 넘어가는 분위기라는 관측. 구 과장은 현재 (주)LG 지분 0.6%와 별도 회사인 지흥의 지분 100%를 보유 중으로, 지흥과 구 부회장의 9000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활용해 그룹과 연관된 신사업을 꾸린다는 설도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는 구 과장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지흥의 애매한 위치가 걸림돌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흥은 설립 이후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물량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과 자동차 센서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왔으나, 오너 일가 친인척 소유의 개인 회사로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그대로 노출돼 신사업 진출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광학필름 사업 매각에 이어 지난해 12월엔 센서사업도 진출 1년만에 정리하는 등 우왕좌왕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현재 일부 반도체 소재부문 사업을 하고 있으나 기존 주력사업을 청산해 매출 규모는 8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계열분리와 관련 이런저런 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LG그룹 일가 차원의 어떠한 구체적 합의도 아직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부 자문 등의 구체적인 절차 역시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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