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비트코인 ETF 승인 미뤄 '불안감' 증폭
반등·하락 향후 전망 엇갈려…95% 급락 예측도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가상통화의 날개없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연기에 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99% 내려 388만4000원에 거래됐다. 전날 410만원대에서 360만원대까지 꼬꾸라진 후 반등했지만 여전히 400만원선을 넘지 못했다.

다른 알트코인도 비슷해 리플은 전날 369원에서 328원까지 떨어졌다가 345원에 거래됐으며, 이더리움 역시 11만원에서 9만3500원대로 하락 후 상승해 10만7900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폭락의 원인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6일(현지시각) 비트코인 ETF 승인을 내년 2월 27일로 미룬 점을 들었다. 비트코인 자산운용사 반에크와 가상통화 스타트업 솔리드X는 3번째로 승인을 신청했지만 연기돼 시장 심리가 흔들린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이날 대부분 가상통화 가격이 10% 이상 하락했으며 전체 시가총액은 115억달러(약12조8000억원) 증발했다.

앞으로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지금이 저가매수의 호재일 수 있다는 시각과,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혼재한다.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측은 세계 각국에서 가상통화가 제도권에 편입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실제 2일(현지시각) 주요20개국이 모인 G20에서는 가상통화 탈세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규제안 마련에 합의했다. 4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을 최대한 육성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또한 6일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몰타 등 남부유럽 7개국이 모여 블록체인 사용을 촉진하겠다는 공동선언문에 합의하기도 했다.

반면 하락세가 지속돼 비트코인이 200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최대 95%까지 급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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