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국내 3100개 기업 대상 설문…중소기업 14.1% 큰폭 감소 예상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산업은행은 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181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13일까지 한달 동안 국내 3100개 기업을 설문해 작성한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조사’ 보고서에서 산업은행은 이같이 설명했다.

당초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이 197조8000억원 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91.8%정도 집행한 것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집행률은 2011년 이후 이후 최저치였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이뤄진 대규모 설비 증설의 기저효과와 주요 업종의 회복 지연으로 올해 투자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9년에도 경기 변동 등의 불확실성이 반영돼 올해에 이어 재차 6.3% 감소한 170조원의 설비투자가 예상 되지만, 경제 및 업황에 따라 투자계획의 변동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 변동은 대기업 3.7% 감소, 중견기업 1.1% 증가, 중소기업 14.1% 감소로 중소기업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각각 2.5%, 6.7% 감소해 비제조업쪽 설비투자 감소폭이 컸다.

또 설문대상 기업 가운데 83%는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은 고작 17.8%에 불과했다. 게다가 대기업은 관련 투자를 실행에 옮기고 있었지만 중소기업은 투자 실행이 정체되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선호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설비투자가 다소 축소되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으나, 작년 대규모 증설에 따른 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히며 “내년 설비투자계획은 내년 상반기 조사시에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을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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