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낙농육우협회 "정부의 흰우유 공급 줄이고 가공유 공급한다는 방침...군 급식 목적 역행" 반발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가공유를 군급식에 포함하겠다는 것은 군 급식 목적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낙농업계는 내년에 군장병의 흰우유 공급횟수를 줄이고 가공유를 공급키로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정부(국방부)의 2019년 국방부 급식방침(안) 마련과 관련,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평을 내고 안일함의 극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낙농업계는 정부가 국산 우유보다 수입 분유가 많이 함유된 가공유를 공급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성실히 군납우유를 공급한 낙농가들로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최근 논평을 통해 "군 급식 지향점은 군장병 체력증진에 있다. 당이나 색소, 수입분유가 함유된 가공유를 군급식에  포함하겠다는 것은 군 급식 목적에 역행하는 것이다.

식약처의 당류 저감 계획과도 맞지 않아 사회적 논란도 불러올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의 안일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2년, 2013년 우유급식 용량을 250ml에서 200ml로 축소, 연 365회 공급계획을 세우고 수입 과일주스를 대폭 늘리려다 덜미를 잡혔었다. 당시 반발이 일자 2014년 7월 국회 국방위원장 중재로 2014년1월1일부터 200ml로 축소하되 456회로 조정해 급식총량을 유지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제 결산율(85%)을 이유로 연간공급횟수로 437회로 조정하더니 올해 200ml 365회를 공급하되 72회에 대해서 가공유를 도입하자는 안까지 나와 군 장병 우유급식 방침이 계속 퇴보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2012년 연구논문에 따르면 장병들이 PX에서 탄산음료, 냉동식품, 라면 등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 이는 칼슘 함량은 적고 인의 함량이 많기 때문에 체내 칼슘과 인의 균형을 무너뜨려 체외로 칼슘을 배출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상황에 당이 함유된 가공유에 군 장병들의 입맛이 길들어질 경우 흰 우유 급식 기피 현상까지 우려된다. 군장병의 체력은 곧 전투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군 우유급식을 통한 필수 영양소인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성인 칼슘 권장 섭취량(일일 750mg)에 비해 현행 군 우유 일일 평균 급식량(약 240ml, 칼슘 240ml)은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 장병들이 국방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선 강인한 체력이 바탕이 돼야 하며 군 급식이 지향할 과제다. 250ml, 365회로 환원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흰 우유 공급을 축소시켜 가공유를 공급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급양정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군 장병의 체력 증진을 위해 흰우유 공급 확대와 군 장병에 대한 올바른 식습관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최근 ‘전군 급식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현행 장병 1인당 연간 437회(회당 200㎖)인 흰우유 공급횟수를 2019년부터 411회로 줄이고 가공우유(200㎖)를 월 2회씩 24회 공급한다는 방안을 논의, 이달말까지 내부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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