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국내·해외 ‘통합주문시스템’ 도입
국내·해외주식간 교차매매 등 거래환경 개선
부동산금융 등 통큰 투자 미래시장 선점 나서

증권업계의 주식거래가 디지털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해 더욱 앞서가고 있다. 또한 부동산금융 강화와 해외에서의 선전으로 한국 최고의 금융투자회사라는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주식거래가 디지털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해 더욱 앞서가고 있다. 또한 부동산금융 강화와 해외에서의 선전으로 한국 최고의 금융투자회사라는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
박현주 회장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하반기 증시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디지털화로 지점을 찾는 수요가 줄고 IB(투자은행)부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증권사들은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증권사의 관심사가 IB, 자산관리 등으로 쏠리고 있는 이유는 효율성을 높이고 인건비 등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몇년 동안의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증권사의 순익 감소와 증권거래의 디지털화와 IB부문 집중 등으로 변화의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대내외적으로 변동성이 고조돼 내년 전망도 불확실해 인력 재편 등 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주식 거래 디지털화

증권업계가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된 이유는 주식 거래의 디지털화 때문이다. 지점을 직접 찾는 고객은 점점 줄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주식 거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비대면 증권 거래는 전체 거래의 80%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주식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거래 프로그램 개선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엠스탁(m.stock·금융상품)’, KB증권 ‘마블(M-able)’,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 주식’, 유안타증권 ‘티레이더M(트레이딩)’, NH투자증권 ‘모바일증권 나무 MTS(투자정보)’, 하나금융투자 ‘1Q MTS(디자인)’, 대신증권 ‘크레온(고객서비스)’ 등 30여개 증권사들은 MTS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거래 프로그램의 기능과 구성, 편의성 등이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 됐다.

미래에셋 ‘통합주문시스템’ 도입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0월 고객의 거래환경과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했다.

차세대 시스템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업계 최초로 국내·해외 ‘통합주문시스템’을 도입한 점을 꼽을 수 있다. 통합 주문시스템은 국내·해외 주식 간 교차매매를 빠르고 편리하게 하고, 신용·담보융자 주문서비스 개선 등 고객들의 거래 환경을 개선한 시스템이다.

사업 다각화 부동산금융 확대

증권업계가 수수료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리테일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산을 인수·판매해 수익을 거두는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의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문은 부동산금융이다.

증권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부동산금융 부문을 확대해왔다. 특히 부동산 시장 활황과 함께 재미를 보면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일부 증권사는 신탁업까지 도전하고 있다.

주로 빌딩을 매입한 후 기관이나 개인에 재매각(셀다운) 하거나 일부 자기자본투자(PI)를 활용해 차익을 내는 국내외 부동산 직접 투자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다.

최근 부동산금융의 형태도 주택 담보대출을 넘어서 진화하고 있다. 일차적으론 인프라나 리츠 관련 주식에 투자하거나 부동산펀드나 구조화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증권사가 있다.

또 증권사가 직접 부실채권(NPL)이나 국내외 부동산 직간접 투자로 이익을 내기도 하고 부동산 토지 신탁 업무를 제공하기도 한다.

해외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의 행보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5조5000억원 규모의 홍콩 더 센터 빌딩 인수전에 총 34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더불어 영국 런던 캐넌 브리지 하우스 빌딩, 독일 쾰른 연방부동산관리청 임대차 오피스 등 규모 있는 딜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부동산금융업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정통적인 증권업 수수료와 비교해 수익률이 높고, 시장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B 해외 경쟁력 확보

올해 3월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현주 회장의 글로벌 경영 성과가 취임 9개월 만에 가시화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전체 증권사 해외 법인의 순이익 4분의 3을 싹쓸이 한데 이어,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법인 영업이익도 3분기 기준 지난해 실적의 2.5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증권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선제적인 자기자본 확충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직접 소싱이 가능한 우량 딜 주선으로 해외 수익을 싹쓸이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해외법인 영업이익은 563억원이다. 이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총 영업이익(748억원)의 75%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의 현지 해외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총 2조3000억원으로 해외자본만 이미 국내 중견 증권사 평균 자기자본을 뛰어넘었다.

치열한 핵심 IB 인력 쟁탈전

증권업계에선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시급한 상황인데다 선제적으로 부동산금융에 나선 증권사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업계 전체가 부동산금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 자기자본을 늘려 부동산금융 관련 자금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계획을 갖는 동시에, 인력 영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임원부터 팀원까지 통째로 영입할 정도다.

구조조정 위협까지 몰아치는 증권업계 한파에도 부동산금융 업무 경력자들은 증권사의 모시기 경쟁으로 귀한 몸이 됐다. 최근 증권사 간 핵심 IB인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교보증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담당하던 팀원 3명을 한꺼번에 영입하는 등 올해만 IB 분야 경력직 25명을 새로 뽑았다.

또한 금융소비자보호 조직을 확대·개편해 민원 및 분쟁 등 소비자보호 업무 강화를 위해 기존의 금융소비자보호팀을 금융소비자보호팀과 금융소비자민원팀 등 2개 팀으로 세분화하고 인력도 확대했다.

미래에셋 IB부문 최우수상 수상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18 아시아 자본투자대상’ 시상식에서 IB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최근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권 시장에서 증권사들은 기업금융(IB) 조직 확대와 맞춤형 자산관리, 균형있는 리서치 자료 제공,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안정성 강화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아시아 자본투자대상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참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했다. 심사위원단과 아시아경제는 IB, WM, 리서치, 퇴직연금, 금융소비자보호, 국·내외 펀드 등 총 7개 부문에 걸쳐 비교·분석 작업을 한 후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업체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IB 부문에서 최대의 수익을 시현해 이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특히 IPO 분야에서 '테슬라 요건' 1호인 카페24의 상장주관사로 역할하며 공모가의 2배 가까운 수익률을 거둬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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