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승진 규모 축소... 내년 반도체 호황 완화 전망

[FT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연말 인사철을 맞아 반도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닮은 듯 다른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년대비 임원 승진 규모가 줄었지만 삼성전자는 안정속 혁신을, SK하이닉스는 변화를 꾀한 인사 단행을 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김기남 반도체·부품(DS) 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부사장에서 사장 등 임원 승진자 수는 80명으로 지난해 총 99명에 비해 소폭 승진시켰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과 내년 업계 호황 완화 전망 등을 고려해 안정속 혁신을 추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석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신규선임 13명 등 총 23명의 사장단 및 임원을 승진시켜 지난해 41명에 비해 규모가 줄었다. 

6년간 SK하이닉스를 이끌었던 박성욱 부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과 SK하이닉스 미래기술&성장 담당을 맡게됐다.

이밖에 안재현 SK건설 글로벌비즈 대표와 윤병석 SK가스 솔루션&트레이딩 부문장이 각각 SK건설과 SK가스 사장으로 내부 승진했으며  나경수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은 SK종합화학 사장에 임명되는 등 SK그룹은 이 사장을 비롯 계열사 사장단 4명의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내년 반도체 호황 완화가 예상돼 이 같은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임원 인사를 유지한 삼성전자의 인사단행과 임원 인사를 교체한 SK하이닉스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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