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50% 수준에 육박하며, 60대 이상 개인투자자가 전체 잔액의 40% 넘어서는 등 은퇴자금이 위험상품에 몰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101조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잔액은 47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46.7%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0.7%로 가장 많았고 60대 25.4%, 40대 18.4% 등으로 전체 투자자의 41.7%가 60대 이상이었다.

판매 형태별로는 은행신탁이 75.8%를 차지해 압도적이었으며, 증권이 12.3%로 2위를 펀드가 9.7%로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 고령투자자 수는 은행신탁이 증권사보다 6배 많았다.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80대 이상이 1억72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밖에 70대 1억200만원, 60대 7500만원의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연령대일수록 1인당 평균투자금액이 증가해, 손실 가능성이 있는 ELS 등에 안정적으로 운용돼야 할 노후자금이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고령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창구에서 투자 권유가 비교적 쉽게 이뤄지는데, 안정적 투자성향의 고객들이 은행창구직원의 투자 권유로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며 “ELS 투자 시 투자자 유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한 후 투자할 필요가 있고, 불완전판매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70대 이상 고령투자자와 투자부적격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투자자 숙려제도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개인투자자 보호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