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중장기 책임경영 유도 취지 이대훈 은행장 연임
올해 이상의 성과·해외진출 후발주자 부담 이겨낼지 관건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1년간 모범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NH농협은행의 이대훈 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완전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추천 절차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달 16일 경영승계 개시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다양한 내·외부후보군에 대해 종합적인 경영능력·전문성·평판 조회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와 심사를 거듭해 후보자를 압축했다고 설명하며, 복수의 후보자를 두고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NH농협은행장 자리는 농협의 중장기 책임경영 유도를 위해 이대훈 현 은행장이 낙점됐다.

이미 은행권은 이 은행장의 연임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이구동성이었다. 작년 3분기 농협의 수익이 5160억원에 그쳤던 반면, 올해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이 9339억원을 기록해 실적이 81%(4179억원)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아직 시중은행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3분기 ROA는 0.45%로 지난해 말(0.25%) 대비 0.2%포인트나 상승했고, ROE도 4.52%에서 3.74%포인트 증가한 8.26%로 개선됐다.

이처럼 34년 묵묵히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 은행장은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로 건강한 은행을 구현 해냈다.

게다가 지난 9월 인수합병을 통해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공식 출범하면서 해외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다만, 최근 농협금융지주가 내년 초 순이익 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이대훈 은행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금융지주의 최대 자회사인 농협은행이 지주 내 수익의 85%나 차지한 탓이다.

아울러 이 행장이 후발주자로서 해외진출에 나섰기에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기 어려워, 내년에 얼마나 성과를 이끌어 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편, NH농협생명 대표이사에는 홍재은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에는 오병관 대표이사가 연임됐으며,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는 이구찬 농협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장이 선임됐다. 후보자들은 각 회사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며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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