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8시간 부분 파업 돌입…“노조 의견 배제된 협상” 분통 터뜨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한국지엠의 연구개발(R&D) 분리에 대해 산업은행이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산은의 갑작스런 입장 변화에 노조 측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 양 측의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을 조짐이다.

어제(18일) 기자들과 만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지엠의 법인분리 시도에 대해 “한국GM이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검토해보니 연구개발 법인이 새로 생기면 국내업체도 개발에 참여해 부품 공급과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국지엠의 법인분리에 동의한 이유를 밝혔다.

덧붙여 이 회장은 “연구개발 법인이 새로 생기면 국내업체도 개발에 참여해 부품 공급과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설 법인은 지엠의 준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의 중점 연구개발 개발 거점으로 지정되며 10년 간 유지한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추가 출자금 4045억원도 예정대로 지원할 방침이다.

동시에 산은은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을 철회한다. 이 회장은 “한국지엠이 R&D 법인 분리주주총회에서 산업은행을 배제한 데 대해 반발이었을 뿐 법인 분리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발 빼며 “법원의 효력정지 판결 후 배리 앵글 GMI 사장을 통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산업은행 요구에 적극적으로 나서, 본안소송 등 법정 다툼을 그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은의 주장대로 법인 분리가 한국지엠의 수익성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이끌어 낼지는 아직 의문이다. 굳이 노조의 반대를 무릅쓰고 법인분리를 하지 않아도 중점연구개발 거점 지정이나 국내 부품업체와의 협력 등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산은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자 노조 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자신들의 의견은 완전히 배제된 밀실 협상이라고 주장하며 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한국지엠 국내 전 공장에 근무하는 전반조가 오늘 오전 11시 40분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4시간 파업을 실시한 뒤 후반조 조합원들은 오후 8시 20분부터 이튿날 오전 0시 20분까지 4시간 파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철저하게 배제된 채 정부와 여당, 산은 간 이뤄진 협상”이라며 “사측이 교섭에 임하지 않는다면 향후 투쟁 강도를 높여서 저항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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