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등 우려 트럼프·월가 등 반대에도 금리인상 방침 고수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통화긴축 속도는 늦춰 2번만 올릴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과 월가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하고 다만 속도는 조절해 2차례 정도만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제로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과 월가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하고 다만 속도는 조절해 2차례 정도만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제로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트럼프 대통령의 압력과 월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행 2.00%~2.25%에서 2.25%~2.50%로 올랐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올들어 3, 6, 9월에 이은 네 번째 인상이다.

미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연준은 앞으로 점진적 금리 인상의 기조는 유지하면서 통화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당초 내년에 금리를 단계적으로 3차례 더 올릴 예정이었으나 2차례만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금리 격차는 다시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0.25% 인상해 미국과의 금리차가 줄어들었으나 이번에 다시 더 벌어지게 됐다.

FOMC는 성명을 통해 “11월의 노동시장은 지속적으로 탄탄했고 경제활동은 강세를 보였으며 일자리도 늘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선 “12개월 기준으로 봤을 때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인플레이션 모두 2%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연준의 금리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동결을 강력하게 촉구한 가운데 이뤄져 트럼프 행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을 향해 금리를 올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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