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내년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 집중

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 참석자 등을 실은 열차가 판문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북측 열차와 나란히 서있다.
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 참석자 등을 실은 열차가 판문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북측 열차와 나란히 서있다.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남북 철도 연결 기대감에 상승 흐름을 보였던 철도주가 착공식 당일 일제히 약세다.

대표적인 철도주 중 하나인 부산산업은 26일 오후 2시 37분 현재 전일 대비 5.52% 하락한 16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푸른기술(-5.52%), 에코마이스터(-5.67%), 대아티아이(-3.37%), 현대로템(-3.87%) 등 다른 철도주도 하락세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남측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 사무총장과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러시아 교통부 차관 등의 해외 인사들이 참석한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통일부는 "이번 착공식은 향후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정부는 착공식 이후에 추가·정밀조사,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착공을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되고, 대북제재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 통일부는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국제사회 대북제재 상황을 봐가면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년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아무리 빨라도 1~2년 내 당장 공사를 시작하기 어려울 거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착공식 참석을 위해 탑승한 특별열차에서 취재진에게 "(착공식 이후에) 실태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며 "실제 공사 전까지 할 게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특히 "설계만 해도 1~2년이 걸린다"며 "설계 같은 것부터 먼저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북미 고위급 회담 등 이벤트도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기대감 정도가 반영된 제한적인 모멘텀일 것"이라며 "제대로 된 상승 모멘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철도와 도로 연결 관련주가 모멘텀을 맞을 수 있고, 이후 하반기에는 경협이 확장되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관련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는 정치상황 등 외적 변수가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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