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8일부터 총파업 돌입 예정…임금인상·성과급·임금피크 진입 시기 등에서 입장 차 보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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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19년 만에 KB국민은행이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파업일은 내년 1월 8일이다.

28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지난 27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에 돌입할지를 묻는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부터 국민은행 노사는 12차례에 걸쳐 임금인상, 성과급, 임금피크 진입 시기 등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후 지난 7일 노조 측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지만, 2차례에 걸친 회의에서도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해, 중노위는 지난24일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중노위 조정 중지와 조합원 1만1천990명 가운데 1만1511명이 찬성하면서, 국민은행은 내년 1월 8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노사는 양보 없는 줄다리기 싸움을 하고 있어, 다음달 7일까지 노사 간 합의를 이루기는 다소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측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와 성과급 지급 쟁점과 관련해 가장 극명한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노조는 임피제 도입 연령 시점을 만56세로 1년 늦추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사측은 부점장과 팀장급으로 이원화된 진입 시기를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상 부점장의 임금피크제 적용 시점은 팀장급 이하 직원보다 평균 5.5개월 빠르다.

성과급 지급에서도 노사는 입장이 엇갈렸다. 노조는 올해 국민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지난해(300%)보다 많은 성과급을 지급해달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유니폼 폐지에 따른 피복비도 매년 100만원 지급할 것을 원한다.

하지만 사용자측은 내년 은행 실적이 불투명해, ROE 10% 수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노조를 설득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지난 10년 간 ROE가 연간 10%를 넘긴 적이 없어 제도가 바뀌면 앞으로 성과급 받기는 어려워 진다”고 설명하며 난색을 표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과거 주택은행과 합병했던 2000년에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내년 1월 7일까지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9년 만에 파업이 이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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