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비중 20% 돌파…의복·여행·전자제품 순 많이 찾아
다양한 간편결제 확산 영향 온라인쇼핑 모바일 비중 62% 달해

[FE금융경제신문=조정현 기자]미국의 플랙프라이데이에 국내 쇼핑몰들이 가세하는 등 온라인 판매 전쟁이 벌어진 지난해 11월의 온라인 쇼핑 비중이 역대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모바일 쇼핑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조6293억원으로 1년 전(10조350억원)보다 22.1%(1조9208억원) 늘었다. 이는 10월 사상 최초로 10조원대에 진입한 후 두 달째 10조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여행 및 교통, 문화 및 레저, e-쿠폰, 음식 등 서비스를 제외한 상품 부문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8조3564억원이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매판매액 40조7351억원의 20.5%를 차지하는 것이며 국내 상품 소비의 1/5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민경삼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대응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이 대대적으로 큰 폭의 할인 행사를 벌였다”며 “11번가, G마켓, 옥션 등 주요 쇼핑몰들이 행사를 했던 영향이 많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중 의복 거래액이 1조4595억원으로 13.7%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여행 및 교통서비스(1조2738억원·12.0%), 가전·전자·통신기기(1조2005억원·11.3%), 음·식료품(9114억원·8.6%), 화장품(8879억원·8.4%) 등이 뒤를 이었다. 상품군별 증가율은 바코드 형식의 상품권으로 거래되는 ‘e-쿠폰서비스’가 79.4%로 가장 높았다.

가정 간편식의 다양화로 이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지속돼 피자, 치킨 등 배달서비스를 의미하는 ‘음식서비스’가 1년 전 대비 70.9% 늘었으며, 커피·차·음료·생수 등 공산품과 김치·장류 및 장아찌류 등 찬을 포함한 ‘음·식료품’ 역시 1년 전보다 32.3% 급증했다.

심각한 미세먼지로 골머리를 앓게 되면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제품 판매도 늘었다. 할인 행사 등으로 대형 가전 등 판매도 호조를 보여 가전·전자·통신기기의 1년 전 대비 증가율이 27.9%에 달했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22.7%) 역시 2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철도 및 버스 여행을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구매하는 빈도가 늘어난 데다 내국인 출국자도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밖에 가구(30.8%), 농·축·수산물(26.5%), 문화 및 레저서비스(24.7%), 사무·문구(21.5%), 화장품(20.3%) 등이 크게 증가했다.

모바일 이용 확산과 간편결제 서비스의 발전으로 모바일 거래액 역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금액은 6조5967억원으로 1년 전(5조1552억원)보다 28.0%(1조4415억원) 늘었으며,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1%로 1년 전(59.2%)보다 2.9%포인트 커졌다.

상품군별 증가율을 보면 e-쿠폰서비스(82.1%)와 음식서비스(78.7%)가 두드러졌으며, 전체 온라인쇼핑에서의 비중 역시 음식서비스(90.9%), e-쿠폰서비스(82.7%), 아동·유아용품(74.3%) 등이 높았다.

한편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는 인터넷상 거래를 주로 하고 주문 기능이 있는 온라인쇼핑 운영 업체 약 1000개를 대상으로 매월 이뤄지며, 표본 개편으로 시계열 비교가 가능한 시기는 2017년 이후부터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