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소외 된 개인 타킷 시장 선점 전략 세워 … 다양한 고객 니즈 채워야
기업 공개는 교보생명의 변곡점 … 제 2의 창사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교보생명이 기해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하며 생보업계 닥쳐온 불황에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함께 목표를 다시 세웠다. 위기를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한 대처가 눈에 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컨설턴트 여러분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희망찬 2019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기해(己亥)년 ‘황금돼지의 해’입니다.

예부터 돼지는 행운과 재물을 상징하는 동물인데 여기에 ‘황금’까지 더해졌으니

올해는 나라와 국민 모두가 더 풍요로워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우선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땀 흘리며 애써주신 전국의 컨설턴트 분들과 임직원

여러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해에는 ‘Upgrade! 채널 경쟁력, Speed-Up! 디지털 혁신’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 창립60주년을 맞아 기념음악회와 고객의 보장체험 수기 공모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교보생명이 추구하는 이해관계자경영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회사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4년 연속 A1 등급, 피치로부터 6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하여 유지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이익창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아울러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지수에서 9년 연속 생보업계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지속가능경영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으로 평가 받은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그리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차별화 된 고객경험을 제공하여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반면, 본업인 보험사업에서의 계속된 부진이 참으로 뼈아픈 한 해였습니다. 이에 회사는 어려운 영업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장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한편, 영업현장을 밀착 지원할 수 있도록 경영조직을 개편하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경쟁력을 회복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교보생명 컨설턴트 여러분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저는 수년간 출발 조회사에서 녹록하지 않은 경제 환경을 전망했지만, 작년에는 내심 경제상황이 다소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투자, 생산, 고용 지표들이 줄줄이 악화되더니 자동차, 화학, 조선 등 핵심 제조업 분야 뿐만 아니라 내수 업종들도 급격히 실적이 악화되었습니다.

오늘 새해 첫 날부터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마음이 무겁지만, 올해는 회사가 처한 경영환경이 유난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금리 인상 여파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고 신흥국들의 금융위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세계경제의 둔화 조짐 속에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5%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많습니다.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가 더 나빠진다면 생명보험 시장은 더 위축되고 보험영업의 어려움도 가중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와 소비자보호 기조 역시 우리에게 중요한 변화입니다.

비록 K-ICS 시행이 1년 유예되었지만 향후 도입되는 제도가 업계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단기간에 지급여력비율이 급락하게 되어 독자적인 회사경영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권익을 보호하고 금융회사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 수준을 높이려는 금융당국의 소비자보호 정책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 변화와 금융정책 기조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인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교보생명 컨설턴트 여러분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기업이 지닌 중요한 사명은 업의 본질을 실천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상에 젖어 자선사업가가 돼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는 확고한 비전과 신념으로 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보험사업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보험회사의 핵심경쟁력을 바탕으로 교보생명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고루 기여하고자 하는 사명을 잘 실천한다면,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 받는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 받는 기업들은 특정 이해관계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업시민으로서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고객가치와 사회적 가치는 물론이고 재무적 가치도 함께 만들어 냅니다. 사랑 받는 기업들이 경쟁사들과 다른 큰 특징이 바로 이 것입니다.

사랑 받는 기업은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경영환경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관행을 파괴하는 혁신을 통해 빠르게 환경변화에 적응함으로써 경쟁사보다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지난 60년 동안 숱한 경영위기 속에서 도전과 응전을 거듭하며 오늘의 교보생명으로 발전했고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결정하였습니다.

기업공개는 제2의 창사라고 할 정도로 향후 우리 회사의 성장·발전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기업공개를 통해 회사는 자본시장에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원활하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조달한 자본으로는 디지털 혁신 등 미래성장을 위한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시장의 신뢰가 한층 높아져서 보험영업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반면,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상장을 하면, 기업이 요구받는 책임도 더 커지게 됩니다.

또한 시장과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회사의 경영성과를 상시적으로 평가 받게 되므로 우리 회사는 상장사에 걸맞게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체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가야 합니다. 올해 기업공개를 추진하면 자본시장과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므로 우리 회사는 그 어느 해보다 사업계획 목표와 비전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보생명 컨설턴트 여러분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고객은 회사 성장의 기반이 되는 핵심 이해관계자이고, 현장은 고객과 회사를 이어주는 접점입니다. 어려운 영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객과 현장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상품혁신과 채널 혁신을 통해 시장에서 영업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상품혁신은 상품 및 부가서비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채널혁신은 우수한 채널조직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보험서비스 실천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서로 북돋우며 강한 팀워크를 이루어 비전달성을 향해 다시 뜁시다.

이러한 우리의 의지를 담아 2019 사업연도 경영방침을 「고객·현장중심으로상품·채널 경쟁력을 강화하자」로 정하였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경영방침 설정 배경을 잘 이해하시고, 다음의 중점추진사항들을 잘 실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보험상품/고객접점서비스(가입/유지/지급)의 대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업의 본질이자 우리의 사명인 고객보장을 확대하고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족생활보장 상품의 경쟁력을 차별화해야 합니다. 아울러 성장시장 대응을 위해 전략보장성 상품의 경쟁력도 높여야 합니다.

올해는 전업주부, 미취학아동 워킹맘, 건강보험 미가입 실버 계층을 중심으로 한 개인시장과 부유층 사업가, 강소기업, 성장지역을 중심으로 한 직장/지역시장을 타깃시장으로 정하고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효과적으로 타깃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채널 및 상품별 특성에 따라 경쟁자를 선정하고 우리 상품의 특장점을 살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자 합니다.

또한, 가입-유지-지급 단계별로 고객접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Quality를 높이는 등 고객접점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그 동안 출시하지 않았던 다양한 건강생활보장 상품을 제공하여 새로운 시장에도 진입할 것입니다.

둘째, 올바른 영업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올바른 영업문화는 열정과 활력이 넘치는 조직분위기에서 만들어 집니다. 이를 위해 서로 격려하고 팀워크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본사와 현장이, 영업 관리자와 컨설턴트가 조직장과 조직원이 서로 공감하고 응원하며 진심으로 협력해야 할 때입니다.

정직·성실한 채널조직을 순증 해야 합니다. 영업 최 일선의 채널조직이 튼튼하면 어려운 환경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채널조직의 경쟁력은 우수한 컨설턴트 후보를 많이 확보하여 진정한 보험인으로 양성하는 것에 좌우됩니다.

좋은 인성과 자질을 가진 후보자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배양하여 엄선 도입하는 리크루팅 프로세스를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어렵게 도입한 신인 컨설턴트 분들을

‘장기양성체계’를 통해 고객보장 전문가로 양성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기본에 충실한 프로세스 실천 역량을 강화해야합니다.

영업환경이 어려울수록 컨설턴트 분들이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명보험의 본질과 숭고한 가치를 고객 분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생애설계 프로세스와 계획수립/실행/점검에 이르는 활동프로세스를 잘 실천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업 관리자들께서는 컨설턴트 분들이 이러한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잘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코칭하고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고객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작년에 고객의 실손보험금 청구 과정에서의 불편을 최소화한 ‘스마트 보험금청구 서비스’와 고객의 보험가입 내역을 스크래핑 기술로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스마트 보장분석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앞으로 보험업은 기존의 대면영업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고객이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가입-유지-지급에 이르는 보험의 전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하여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합니다.

회사는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IT기업, 학계, 연구기관 등과 협업하여 ‘스마트 보험금 청구서비스’와 ‘스마트 보장분석 서비스’를 잇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디지털혁신 문화 정착과 역량 강화에 컨설턴트 분들과 임직원 여러분들이 모두 함께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자산운용의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강화해야 합니다.

자산운용부문은 경쟁사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자산운용 여건이 계속 어려워지는 가운데 여전히 높은 부채코스트로 인해 회사의 이차역마진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올해에는 자산운용이익을 한층 개선하고 경쟁사 대비 경쟁 우위를 강화하기 위해 대체투자자산, 보험계약대출 등 고수익 자산을 적극 확대하고,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함으로써 추가적인 이익을 확보해야 합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존 자산을 재점검하여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합니다. 특히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리스크 현실화와 보유자산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됩니다.

다섯째, 신뢰받는 고객보호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최근 보험시장을 둘러싼 금융업종간, 채널간의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보험계약 관련 정보에 접근이 용이해졌고, 인슈어테크나 인터넷 보험시장이 확대되면서 대면영업채널을 통한 보험 가입, 유지, 지급 프로세스 전반에서 고객 불만이 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소비자 권익보호 정책도 계속 강화되는 추세이고요.

앞으로 영업정책과 제도, 기준을 수립할 때에는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해야 합니다.

특히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고 분석하여 얻은 교훈을 충실히 정책과 제도에 반영함으로써 소비자보호에 앞장서야 합니다.

또한 고객 불만이나 민원이 발생할 경우 고객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피드백하고 신속, 정확하게 처리함으로써 고객과 금융당국으로부터 신뢰받는 고객보호문화를 정착시킵시다.

사랑하는 컨설턴트 여러분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점점 빨리 간다고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반면 나이가 들면서 늘어가는 것 중 하나가 편견이라고 합니다. 나와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정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나이가 많아지고 지위가 높아지면 나도 모르게 내 생각을 강요하고 상대방을 가르치려 듭니다. 이를 요즘말로 ‘꼰대질’이라고 한다면서요?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과신하여 내가 무조건 옳다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겸손하지 않은 것이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빠가 어렸을 때 말이야”, “엄마가 학교 다닐 때는 안 그랬어”라는 식으로 소통을 하면 자녀들은 점차 마음의 문을 닫게 되겠지요.

사실 자신을 낮추는 겸손은 실천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성공을 많이 경험한 사람일수록, 열심히 일하는 사람일수록 겸손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겉으로만 자신을 낮춘다고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후배의 기발한 제안에도, 자녀들의 엉뚱한 이야기에도 진심으로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겸손하게 사는 게 아닐까요?

새해를 맞이하여 상대방을 내 기준에 맞추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돌아보며 자신부터 바꾸기 위해 노력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영원한 젊음, 영원한 청춘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올 한 해도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