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대로 대응한 담당 승무원 등에 경위서 제출 요구해 비판 일파만파
한태근 사장 "정확한 상황 파악하기 위한 조치" 해명에도 논란 지속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의 갑질 논란이 일면서 에어부산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3일 에어부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7% 하락한 5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중국 싼야를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에어부산 BX374편 항공기에서 승무원이 비행기 두 번째 줄 좌석에 무단 착석한 손님 A씨를 발견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이 항공편 첫째 줄부터 셋째 줄까지는 추가비용(2만원)을 낸 승객에게만 제공되는데 A씨는 해당 항공편 여섯 번째 줄을 예약한 손님으로 뒷좌석과 등급에는 차이가 없지만 먼저 내릴 수 있고 수화물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승무원 요구에 A씨는 "자리가 비어있는데 왜 안 되느냐”며 불만을 제기했고, A씨 일행으로 해당 비행기 첫째 줄에 앉아 있던 B씨도 "내가 한태근 사장 친구다. 좌석을 옮긴다는 사실을 지점장에게도 말했는데 왜 바꿔주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승무원과 해당 비행기 사무장(기내 매니저)은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앉는 손님들이 불쾌해할 수 있다"며 형평성과 매뉴얼 규정을 근거로 이들의 요청을 거절했고, 비행기가 도착한 뒤 B씨는 한태근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 한 사장은 해당 승무원들을 관리하는 팀장을 불러 당시 상황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묻고 담당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경위서를 제출하게 했다.

에어부산 익명 게시판에는 "매뉴얼에 따라 조치했는데 회사가 직원을 보호하지 않았다"며 성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고, 이번 일로 해당 비행편 승무원이 올해 승진에서 누락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 사장 측은 "B씨는 공식적인 모임에서 만나 명함을 한 차례 교환한 사이일 뿐 특별한 친분이 없다"고 해명했고, 경위서 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B씨의 일행 A씨가 관절통 때문에 무릎을 펼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옆자리가 비어 있는 2열로 이동을 원했는데, 보호가 필요한 승객을 대하면서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지 경위를 묻기 위해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승진 누락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팀에 대한 올해 평가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을 뿐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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