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알파벳·넷플릭스·페이스북 등 일제히 하락
"중국 연계 사업 하는 기업 투자자들 겁먹을 수도"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애플이 2일(현지시간) 중국 사업 부진을 이유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자 관련주 주가가 동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 쇼크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미국 애플사(Apple社)의 수익이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관련 주식이 모두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7.55% 하락한 146.00 달러까지 떨어졌다. 또 애플과 함께 'FAANG'으로 불리는 아마존(-2.80%), 알파벳(-1.96%), 넷플릭스(-2.49%), 페이스북(-1.61%) 주가도 시간외 거래에서 모두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2.10%), 퀄컴(-2.39%), 인텔(-1.76%), AMD(-2.81%), 엔비디아(-3.83%)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알리바바 주가도 2.28% 떨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기존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부진과 미중 무역 갈등 등의 영향으로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가 위축된게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내에서 아이폰 수요가 둔화된 것은 중국과 연계된 사업을 하는 다른 회사들의 투자자들을 겁먹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국내 주식 시장도 여파가 전해지고 있다. 3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삼성전자(1.68%), SK하이닉스(2.97%), LG이노텍(0.84%), 삼성전기(3.30%), 비에이치(6.63%), 삼성SDI(2.14%), 이녹스첨단소재(3.01%), 실리콘웍스(2.97%) 등 애플 관련주는 대부분 하락세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른 여파를 우려해왔다. 미·중 무역 갈등마저 골이 깊어지면서 우려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현재 비수기를 지나고 있는 반도체 업계에선 아이폰 부진 여파가 주요 대외변수로 거론돼왔다. 애플은 실적 저하 이유로 중화권 매출 감소를 내세웠다. 중국 경제가 작년 하반기부터 둔화했으며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부담이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2019 회계연도 1분기 아이폰 판매량(출하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20% 내린 3800만∼4200만대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작년보다 5~10%가량 줄어든 1억8800만~1억94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애플 발표가 전체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하마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애플 발표를 두고 "시장 전체로 번질 위험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중국 매출 피해를 봤다고 언급하면서 중국 경기둔화 이슈가 시장에서 부각됐다"며 "그 여파로 반도체 업종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애플 실적이 시장에 영향을 준 가운데 외국인 선물 매도가 기관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진 수급 변수도 원인이었다"며 "환율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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