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 예년보다 힘들어 영업 악화 … 신규 보험가입 정체 우려
새 성장 동력 찾기 등 혁신에 방점… 새 상품 개발로 위기 극복해야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2019년 신년사를 통해서 대체적으로 밝힌 내용은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보험업계가 처해진 상황이 위태롭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제는 매년 초마다 의례적으로 위기를 부추겨 마음가짐을 다지는 것과 달리 올해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장이냐 퇴출이냐로 갈릴 전망이라 비장하다는 점이다.

◇ 세계·국내 경제 예년보다 힘들어져 영업 악화 우려 … 신규 보험가입 정체 등 악재 산적

세계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뉴스는 일부분 예상된 부분이다. 이미 작년 한해 경제이슈를 지배했던 것이 미·중 무역전쟁 이었기에 이 사태가 지속되면 될수록 G2와 관계를 맺은 많은 나라가 피해를 보는 것은 당연지사다.

특히 수출을 주도적으로 해서 나라경제를 이끌고 있는 한국입장에선 결코 이 상황이 반가울리 만무하다. 게다가 미국경제가 작년에 이례적인 호황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반대로 불황이 예상되고 있어 미국 내 소비 증대를 통해 불황을 탈출하려던 국내 자동차업계나 전자업계 입장에선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된다.

그렇다고 국내 내수경제 또한 진작된다고 보기가 어렵다. 여기엔 지난 박근혜 행정부 시절 대폭 줄여놓은 저금리 여파로 가계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문재인 행정부에서 아무리 소득을 올려줘도 부채를 줄이는 데 목적을 둔 사람들이 많아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지 않는 것이 한몫하고 있다.

게다가 작년 11월 0.25%p 올린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금리가 오르자 빚 상환에 압박을 느낀 이들을 중심으로 보험해지가 늘어나고 있다. 보험 가입여력이 감소하는 상황에 이른 것인데 이는 지금까지 전개 된 일차원적인 고민보단 다층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 대내외 환경 선제적 대응 필요 … 새 성장 동력 찾기 등 혁신에 방점

이에 두 협회 모두 강조하는 것이 혁신적인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미 국내 보험시장은 더 이상 신규 가입자를 찾기 힘들 정도로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실제 생명보험협회가 작년 11월 말까지 생명보험 가입자수가 86%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베트남, 인도 등 신흥 국가중심으로 대형 보험사들이 진출하고 있지만 실제 실적으로 연결된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자 작년에 이색보험으로 평가한 펫보험을 대중적인 관심사로 들인 것은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의 일환인 셈이고 유병자에 대한 가입을 확대한 것도 정책적인 요소를 떠나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안 된다는 보험업계의 현실 인식이 보인다.

특히 과거 의료기관을 찾아가야만 알 수 있었던 정보들도 개인적인 건강 체크가 일상화 되자 보험업계는 기존 보험에 건강관리를 하면 할인 혜택을 부과하는 등 새롭게 헬스케어 시장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특히 더 나아가 요양산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스타트업과 협력도 눈에 띄는데 문재인 행정부 내에 청년 스타트업의 활성화를 장려하고 있다. 지난 1999년 IT 산업 활성화 여파가 현재 주요 성장 동력이 된 전례가 있는 만큼 새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지점을 공략한다고 볼 수 있다.

올해는 이와 같은 노력을 게을리 했다간 더 이상 지금과 같은 형태의 보험사 존립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업계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 소비자 보호는 규제인가 앞으로 성장 동력인가?

한편 보험업계는 소비자 보호에 대해서 두 가지 시선이 엿보인다는 것이 재밌다.

지난 2017년 12월에 처음 시행 된 ‘내 보험 찾아줌’ 시스템을 통해 숨은 보험금을 찾게 해주는 등 소비자 보호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즉시연금과 암 보험금 사태와 같은 사태엔 소비자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올해는 작년의 결과를 두고 해결하는 것이 주요 흐름이 될 전망지만 생산 가능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에서 소비자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많아질수록 치열해지는 영업환경에선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사례로 불완전판매로 악명 높았던 변액보험에 대한 불신이 점차 커지자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이에 금감원도 관련 규제를 내놓고 부랴부랴 대책을 세웠지만 한번 떠난 소비자들은 돌아가지 않았고 실제로도 매년 변액보험 가입자수는 감소추세다.

특히 소비자 보호 기조 속에서 IFRS17과 K-ICS와 같은 신규 국제회계제도가 오는 2022년부터 시행 된다. 다만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을 통해 부채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러한 소비자 보호가 이중삼중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보험업도 엄연한 산업으로서 고려하면 소비자 보호만 강조하다가 기업 부담만 증가 돼 공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합리적인 토론으로 이 사안을 이겨내야 한다고 짚고 있지만 소비자 보호는 점차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는 점도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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