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저하가 근본 원인…에코세대 20대 진입도 고용률 하락 일조
청년층 노동시장 진입 불가시 빈곤층화로 복지비용 등 사회적 부담 커져

20대 고용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못해 청년실업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시민들의 모습.(사진=뉴시스)
20대 고용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못해 청년실업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시민들의 모습.(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20대 고용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도 못미치는 등 청년층의 고용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층의 고용률이 꾸준히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산업연구원의 ‘최근 연령대별 인구의 변동과 산업별 고용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청년층의 고용률은 20대 청년층의 월평균 고용률은 지난해 1∼10월까지 57.8%로 2009년보다 0.6%포인트 미달하며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2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의 고용률은 금융위기 이후 2017년까지 점차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고용률은 꾸준히 상승해 2009년 71.4%였던 고용률이 2017년에는 75.3%로 3.9%포인트 올랐으며, 지난해도 10월까지 평균 고용률이 75.7%를 기록해 1년 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는 취업자 증가보다는 생산 인구 감소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40대 고용률은 30대보다 상승 폭이 크지 않아, 2015년 79.1%에서 2017년 79.4%로 0.3%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여기에 지난해 10월까지 40대 고용률이 1년 전보다 오히려 0.4%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취업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고용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50대 고용률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해, 2009년 당시 70.2% 이후 2017년 75.3%까지 올랐다. 고령층 인구 증가에 건강상태 개선의 영향을 받은 60대 고용률의 상승 속도는 더 빨라 60~64세 연령대의 지난해 고용률은 60%에 육박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20대 고용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보고서를 만든 김주영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일자리 창출 능력 저하와 함께 ‘에코 세대(1979년부터 1992년 사이에 태어난 20~30대 계층. 베이비붐세대의 자녀 세대)’의 20대 진입이 청년 고용률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청년층이 노동시장 진입에 실패하면 장기적으로 빈곤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국가적으로도 경제 성장 저하 및 복지 부담 가중으로 다가온다”고 우려했다.

이어 “20대 청년층은 에코 세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해 생산가능인구가 소폭 증가했으나 금융위기 당시의 회복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정부의 대응이 없다면 다수의 청년이 취업에 실패할 수 있다”며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 육성을 통한 서비스업 성장을 통해 이들 부문에서의 고용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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