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거래 몰리는 설 앞두고 사흘간 2차 파업 예고
최소 인력 근무로 입·출금 등 간단한 업무 처리에 그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19년 만에 파업에 나선 KB국민은행의 1차 파업 일정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설 연휴를 앞둔 이달 말에도 2차 파업이 예정 돼 있어 국민은행 고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8일 오후 2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1차 총파업을 종료했다. 호남·영남 등에서 올라온 지방 조합원들이 정오부터 해산했으며, 서울·경기 조합원도 박홍배 노조위원장 마무리 발언을 기점으로 귀가했다.

이날 파업이 경고성 파업 성격을 띄면서, 내일부터는 조합원 전원이 정상 출근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주요 쟁점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추가 파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 사흘간 2차 파업이 예정돼 있어, 다음 달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은행을 이용할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우려가 제기됐다.

노조도 설 연휴 조합원 집단휴가를 독려 중인 탓에 2차 파업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차 파업 이후에도 다음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차 파업, 오는 3월 21∼22일 4차 파업, 3월 27∼29일 5차 파업 일정이 잡혀 있어 진통이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차 투쟁까지는 안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노사 집중교섭과 함께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신청이나 한국노총,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제삼자의 중재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0년 이후 19년 만에 벌어진 이번 총파업에는 비조합원 포함 직원 1만6709명 중 노조 추산 약 9000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점포 대부분이 제 기능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민은행은 사전에 비상대응에 나서면서 전 영업점을 열었지만 거점점포를 제외하고는 최소 인력이 근무하게 되면서 입·출금 등 간단한 업무만 처리하는 데 그쳤다. 특히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 등의 업무는 거점점포로 안내되면서 영업점 업무 처리가 늦어지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일각에서는 평균 연봉 1억원에 육박하는 고액 연봉자들이 고객들을 담보로 자신들의 권리를 추구하는 것이 마땅한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KB국민은행의 총파업의 명분은 적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