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중국 로열티 수익多...게임주에 미칠 영향 적어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넥슨 매각설에 게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김 대표가 NXC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넥슨 주가 향후 전망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로열티 수익이 많아 게임주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XC는 넥슨 지주사다. 10조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거래규모도 그렇지만 국내 부동의 1위 게임기업 창업주가 회사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놨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다. 1세대 창업자마저 더 이상 지분 보유 가치를 느끼지 못할 만큼 게임사업의 미래가 없다는 신호로도 읽혔기 때문이다.

게임 종주국이던 대한민국이 이제 해외(중국) 하청 국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게임을 해본 세대든 아니든 간에 김 대표의 의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분 매각설이 불거지자 김 대표는 지난 4일 입을 열었다.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이며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리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일각에선 정부의 지나친 규제 탓 아니냐고 추측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 본인과 넥슨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손사래를 쳤다.

김 대표는 일찌감치 넥슨 일본과 한국법인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주요 의사결정만 도왔다. EA나 닌텐도처럼 창업자 오너십보다는 조직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그는 지주사 대표로 국내외 신사업 투자에 전념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게임사업에 흥미를 잃었을 개연성이 크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코빗과 비트스탬프, 레고 거래사이트 ‘브릭링크’, 유모차(스토케), 애완동물 사료(아그라스델릭) 등 근래 NXC가 투자한 회사 리스트를 보면 게임사업과 거리가 멀다.

지난 2016년에 터진 '진경준 게이트'와 그에 따른 송사는 그가 지분 매각 결심을 굳힌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대학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무상 주식과 여러 편의를 제공했다는 빌미로 2년여간 검찰과 법원을 오갔다. 지난해 5월 최종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그가 받은 심리적 충격은 상당했다고 한다. 넥슨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했다. 일생일대의 최대 시련기였다.

어차피 팔 거라면 넥슨의 기업가치가 최고조에 달한 지금이 적기라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일 수 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등 경쟁사들은 실적이 줄었지만 넥슨은 지난해 10%대 실적 성장을 거듭하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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