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고용시장 ‘백약이 무효’
얼어붙은 고용시장 ‘백약이 무효’
  • 권이향 기자
  • 승인 2019.01.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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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자 증가 10만명 미달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 2009년 이후 최악
실업자 3년째 100만명 웃돌아…통계청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영향” 밝혀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나타내고, 실업자가 3년째 100만명을 넘어서는 고용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실업급여 상담 창구.(사진=뉴시스)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나타내고, 실업자가 3년째 100만명을 넘어서는 고용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실업급여 상담 창구.(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고용참사 수준의 얼어붙은 취업시장이 수치를 통해 증명됐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가 10만명에도 못미쳐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겪었던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실업자는 통계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나타내며 3년째 100만명선을 넘겼다.

9일 통계청의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68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8만7000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으로 정부가 앞서 제시했던 전망치인 10만명에도 미달하며, 전년도인 2017년의 31만7000명과 비교 시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작년 한 해는 유독 고용부진이 심했다. 특히 7월 5000명, 8월 3000명 등 2개월 연속 1만명을 밑도는 등 고용참사가 벌어졌으며, 9월(4만5000명)과 10월(6만4000명)에도 고용부진은 이어져 신규고용이 10만명을 넘지 못했다. 11월 16만5000명으로 반짝 반등했으나 12월 3만4000명으로 재차 추락을 면치 못했다.

통계청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전체 인구 증가폭 축소,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 자영업 부진에 따른 서비스업 분야 구조조정 등이 겹쳐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000명·6.5%), 정보통신업(5만5000명·7.0%), 농림어업(6만2000명·4.8%),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2000명·4.9%) 등에서 증가한 반면, 최저임금에 영향을 받는 도매 및 소매업(-7만2000명·-1.9%), 숙박 및 음식점업(-4만5000명·-2.0%)에선 감소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3000명·-4.6%), 교육서비스업(-6만명·-3.2%) 역시 줄었다. ‘괜찮은 일자리’로 일컬어지는 제조업 역시 5만6000명(-1.2%) 감소를 나타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4만5000명(2.6%)는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14만1000명·-2.8%)와 일용근로자(5만4000명·-3.6%)는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만3000명(2.7%) 늘었으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8만7000명(-2.1%), 무급가족 종사자는 9000명(-0.8%)이 줄었다.

실업자는 107만3000명으로 또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으며, 2016년 이후 3년째 100만명을 넘겼다.

실업률은 3.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해 2001년(4.0%)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청년(15~29세)실업률은 9.5%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개선됐다. 고용률(15~64세)은 66.6%로 1년 전과 같았다.

지난해 12월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5%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한 22.6%였다. 연간으론 22.8%를 나타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고용보조지표3은 일반인이 체감하는 실업 정도를 보여주는 보조지표로 실업자에 취업준비생·구직포기자까지 포함한다. 구직활동을 포기한 이들을 통계에서 제외해 현실과 괴리가 있는 공식실업률을 보완할 수 있다.

권이향 기자  kehcl@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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