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익률 상위 10개중 6개 ‘경협주’ 차지
대북 경제제재 해제 없이는 상승에 한계 분석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작년 하반기부터 증시가 하락세를 탔음에도 대북 경협주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하락장 속 10% 이상 높은 수익을 낸 코스피 97개사, 코스닥 158개사 중 수익률 상위 10종목 가운데 대북경협주가 6개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인 2607.10포인트를 기록한 작년 1월 29일 이후 지난 7일까지 상승률 상위권에 오른 기업은 부산산업(384.67%), 네패스신소재(338.21%), 대호에이엘(326.77%), 대아티아이(320.53%), 아난티(310.88%) 등이었다. 이중 부산산업은 남북 철도 테마주로 거론되는 대표적 대북경협주다. 대호에이엘과 대아티아이 아난티는 각각 철도, 관광 개발과 관련한 경협주로 꼽힌다.

이어 에스티큐브(252.20%)와 에스앤더블유(246.94%), 푸른기술(219.12%), 필룩스(210.94%), 대창솔루션(096350)(208.36%) 등도 상위 10 종목에 들었다. 푸른기술도 철도 관련주로, 대창솔루션은 자회사 크리오스가 LNG(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를 주력 사업군으로 생산하고 있어 남북 경협주로 분류된다.

대북경협주의 수익률이 다른 종목보다 확연하게 좋았던 건 지속성을 갖지 못한 다른 테마주에 비해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된 뉴스는 연초부터 연말까지 꾸준히 이어져 투자자의 관심이 유지된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미국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의 대내외 악재로 영향을 덜 받는 대북경협주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다.

하지만 지난해 주목 받았다고 해서 올해까지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과신해선 안 된다. 금융투자업계는 대북경협주의 방향이 결국 미국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주도주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경제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남북간 활발한 대화도 결국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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