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수준 성과 보인 함 행장…관례적으로 하나금융지주의 부회장이 은행장 겸임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오늘 법정구속…채용비리 관련 재판 중인 함 행장에 영향 미칠 듯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KEB하나지주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부회장 임기를 1년 연장하면서 함 은행장이 올해 3월 만료되는 은행장직도 연임할 확률이 높아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함 행장을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재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함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함 행장 외에도 하나금융지주는 권길주, 유제봉, 이승열, 지성규, 한준성 부사장과 강태희, 김화식 전무, 김희대, 박병준, 안선종, 이정원 상무를 함께 선임했다. 이들 임원의 임기 역시 함 행장처럼 올해 말까지다.

한편, 이날 함 행장이 부회장직을 재차 맡게 되면서 올해 3월 만료되는 은행장직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통상 관례적으로 하나금융지주의 부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해왔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다음 달쯤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함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복수의 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각 계열사들은 심의 후 최종 후보자를 결정해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앞서 함영주 은행장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당기 순이익 1조757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을 이끌어냈다. 이는 지난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최대 순이익으로 지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무난히 2조 클럽 달성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함 행장은 사상 최대 수준까지 성과를 보여주면서 은행권은 함 행장의 연임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다만 함영주 행장이 채용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어, 재판 결과가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함 행장은 부당한 인사청탁을 받고 서류전형 및 합숙·면접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인사부에 남녀 비율을 4대1로 해 남성을 많이 뽑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어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8월부터 재판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사기업인 하나은행이 인사권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있으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모두 기각된 점을 고려해 올해 3월에 있을 함 행장의 연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채용비리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오늘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 전 행장 재판부는 판결에서 은행 자체가 공공적 성격을 가지고 있고 우리은행이 가지는 사회적 위치를 감안하면 은행장의 재량권은 무한으로 확대될 수 없다고 강조해 관련 재판 중인 함영주 은행장 역시 은행장 연임이 확정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