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보 인상안에 정비수가 이외 요인 큰 폭 반영…하반기 추가인상도
삼성화재 2.7% 최저 인상 … 자보료 인상 불구 손해율 90% 넘을 듯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자동차 보험료가 오는 16일부터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인상이 본격화 된다. 다만 각사마다 개인용, 업무용, 영업용에 따라 손해율이 달라 인상폭에도 차이가 있어 이 점은 유의해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 메리츠화재 개인용 4.4%↑ 영업용 0.2% ↓… 삼성화재 개인용 3%↑ 영업용 1.7%↑

1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주요 6개 손보사가 오는 16일부터 본격적인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시작 된다고 전했다.

출처 - 각사 공시 내용 취합
출처 - 각사 공시 내용 취합

자세히 살펴보면 개인용, 업무용, 영업용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개인용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곳은 메리츠 화재로 최대 4.4%가 상승하고 업무용도 3.8%가 인상된다. 그러나 영업용에서 0.2%가 줄어들어 이 셋의 평균 인상률은 3.2%로 나타났다.

그 다음 개인용에서 가장 큰 폭 인상은 현대해상으로 3.9%가 인상됐고 업무용은 2.3% 영업용은 0.9%가 인상됐으며 DB손해보험 개인용, 업무용 3.5%가 오르고 영업용은 0.8% 인상으로 정해졌다. 이에 2사 모두 3.4% 평균인상율을 보였다.

나머지로 한화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이 개인용에서 각각 3.8% 3.5% 인상률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개인용이 3% 인상에 그쳐 6개 손보사 중 가장 낮은 인상률을 기록했지만 영업용은 1.7%가 올라 영업용이 공시 된 4개사 중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평균 인상률은 2.7%를 보여 주요 6개사 평균 인상률 중 가장 낮아 눈길을 끌었다.

◇ 자보 인상안에 정비수가 이외 요인도 큰 폭 반영 … 정비수가 따라 하반기 추가인상도

출처 - DB금융투자
출처 - DB금융투자

이번 자동차 보험료 인상의 특징이라면 정비수가 이외 손해율 상승요인들이 상당부분 과감하게 반영됐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DB손보와 현대해상을 보면 ‘정비공임 인상’만 반영된 영업용의 경우 ‘대인배상, 자기신체사고, 無보험차 상해’ 보험료는 인상이 없었으나, 실적손해율이 반영된 개인용과 업무용의 경우 해당 담보의 보험료가 크게 인상됐다.

이에 따라 손해율 실적만 반영 된 메리츠화재의 경우 개인용과 업무용에선 ‘대인배상, 자기신체사고, 자기차량손해’가 크게 올랐지만 영업용에선 외려 ‘대인배상, 자기신체사고, 자기차량손해’ 등 감안해 보험료가 외려 감소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결국 정비수가 인상분 이외 일반적인 손해율 상승 요인이 보험료 인상에 상당한 수준 반영됐고 그 인상폭은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는 본격적 보험료 인상이 있었던 지난 2016년 초반 인상폭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일각에서 영업용 인상률이 낮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으나 근래 영업용 손해율이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 점과 관련해 DB금융투자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올해 손보사 실적도 지난 2017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이는 정비수가 인상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되어 올해 상반기 자보손해율 악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생각보다 빠르게 자보료가 인상됐고 그 인상폭도 기대보다 큰 편”이라며 “정비수가 인상효과 잔여분이 반영 된다면 추가적 자보료 인상도 가능해 손해율과 실적 시차효과만 놓고보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 주요 손보사 2018년 4분기 순이익 전년 比 15%↓ … 2019년 순이익 2018년 比 7.6% ↑

한편 자보 인상안이 반영되기 전인 주요 손보 5개사(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한화손보)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인 3449억원을 32.7%가 하락한 2322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급격한 자동차 손해율 악화가 시장 기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서 실적과 기대치 사이 큰 괴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주요 손보사의 2018년 4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15%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8년 4분기 손보 5사 합산 손해율은 평균 95.4%로 전년 동기보다 9.1% 포인트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3분기의 손해율 상승폭이었던 전년 대비 6.4%포인트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는 정비수가 상향과 사고 건당 청구액 상승, 최저임금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영향으로 5사 위험손해율은 전년보다 평균 +1.2%포인트 상승할 것이며 이는 4분기 영업일수가 타 분기와 달리 4일이 더 긴 까닭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5개사 합산 사업비율은 22.1%로 전년 동기 대비 0.1% 오르는 선에 그쳐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인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정종섭 애널리스트는 “4분기 계절적 특성상 보장성 신계약 판매 호조가 예상됐음에도 비교적 사업비 관리는 양호했다”며 “ 다만 비급여문제가 다소 불안하나 전체적 손해율 악화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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