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시너지도 경영평가항목서 제외 … 자회사들 “세부사안 파악 중”
IBK연금보험 기업은행 방카 비중 42% 차지 … 보험업계 “과거 달리 파장 작아”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기업은행 노조와 기업은행 경영진이 앞으로 경영평가항목에서 방카슈랑스 실적과 자회사 시너지 항목을 폐지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밝혀 관련 업계가 앞으로 불어 닥칠 파장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 자회사 시너지도 경영평가항목서 제외 … 관련 자회사 “세부사안 파악 중”

14일 기업은행 노조는 2019년부터 기업은행 경영평가항목에서 방카슈랑스와 자회사 시너지 항목이 제외 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0월 진행 된 국정감사 자리에서 구속성 금융상품 판매 의심거래 일명 꺾기 최다 은행으로 기업은행이 지정 되는 등 불명예를 안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많은 거래가 방카슈랑스 판매가 전체 의심거래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방카판매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졌고 올해 새로 선출 된 기업은행 노조 집행부는 방카 판매의 경영평가항목 제외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면서 이 같은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 기업은행 노조 측 관계자는 “방카 항목이 경영지표항목에서 빠지지 않는 이상 불완전판매 등 완전한 구속성 상품 판매를 완벽히 예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고 이를 경영진이 적극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은행이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정책금융으로서 단순히 수익을 쫒기보단 중소기업 성장 지원이라는 역할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위한 선택으로 봐 달라”고 답했다.

다만 문제는 자회사시너지 항목의 폐지인데 이 점은 기업은행 나머지 5개 계열사들의 영업방식의 일대 변화를 예고할 수 있어 촉각은 여전히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그룹 간의 시너지를 강조해온 시중은행이 속한 계열사들은 통합 금융점포를 확대해 증권, 보험, 은행, 자산운용 등 많은 상품들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상품 판매를 주력해오고 있다.

이를 기업은행 측이 안하겠다고 선포한 셈이기 때문에 적게는 흐름을 반대로 돌아서는 셈이고 많게는 정책금융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한 점에서 주변 금융업계에 시사점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 IBK연금보험 기업은행 방카 비중 42% 차지 … 보험업계 “과거 달리 파장 작아”

또 다른 문제는 기업은행 계열사 중 하나인 IBK연금보험이 이번 기업은행 결정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기업은행의 방향이 시중은행과 비슷했기 때문에 같은 기업은행 계열사 였던 IBK투자증권의 상품이나 IBK연금보험의 상품 판매를 어느 정도 담당해왔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IBK연금보험의 기업은행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타 은행에게 제공하는 수수료보다 낮음에도 판매율이 높았던 것은 자회사 시너지 항목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에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경영평가제도에 대한 방향성은 결정이 났지만 경영평가제도의 세부적인 사안은 아직 결정 된 것이 아니라서 아직 따로 우리 측이 방향성을 결정짓기엔 무리가 있다”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 측도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렇지만 이번 결정에 자회사인 IBK연금보험 뿐 아니라 방카채널에 의존도를 높였던 몇몇 중소 생보사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따로 은행채널이 없고 영업채널이 작은 중소형 보험사들은 방카채널을 통해서 영업 전략을 어느 정도 구축해 왔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DB생명의 경우 보장성 위주 상품을 기업은행 방카 채널에 의존해 50% 이상을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져 타격이 일정부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DB생명 측에 문의했으나 확인한다고만 말한 뒤 답이 없었다.

한편 대형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성 위주로 영업을 했던 때였다면 분명 파장이 컸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지금은 IFRS17의 영향으로 저축성보다 보장성 강화를 초점으로 맞춘 덕분에 방카 채널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있어 파장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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