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非은행 강화 공식 선언…공격적 증권사 인수 가능성
카카오 바로투자證 인수 이어 네이버도 증권업 진출 적극 모색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우리금융지주 공식 출범, 네이버와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 검토 등으로 증권업계 내 M&A 바람이 다시 불어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 매각 이후 한동안 뜸했던 증권사들의 합종연횡 러시가 인수 여력을 충분히 갖춘 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4년 2개월 만에 은행 체제에서 탈피해 종합금융그룹을 표방하고 나섰다.

1등 종합금융그룹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비(非)은행 부문의 역량을 키워내는 것이 핵심이고, 결국 증권, 자산운용 부문의 보강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증권은 당장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이미 KB·신한 등 금융지주사들은 증권업무와 은행업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복합점포 영토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대외적으로 IB(투자은행) 분야를 강조하고 있어 증권사는 우리금융의 우선 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형 증권사 인수전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바 있는 우리금융은 중소형 증권사 인수에 다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이후 출자 여력이 기존 7000억원 수준에서 7조원으로 대폭 증가한 만큼 실탄 역시 확보했다. 특히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종합금융을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증권사 인수는 더욱 매력적인 카드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종금의 덩치를 키우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 효율적 측면에서도 좋기 때문에 우리종금과 엮어 수익과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증권사를 찾는 작업이 빠른 시일 내에 추진될 것"이라며 "표준등급법에 따라 규모가 큰 증권사를 사들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들이 인수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 등 주요 IT기업들도 증권업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증권업계 M&A 시장이 달아오르는 요인이다. 카카오의 경우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부터 카카오의 바로투자증권 인수에 대한 설들이 끊이지 않았고, 현재 M&A와 관련해 양측 모두 긍정적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이고 있다.

네이버 역시 증권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이미 일본, 대만, 동남아 등에서는 금융사업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가 인터넷은행 설립 또는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추진할 경우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해외에서 핀테크 사업 확장을 추진해왔다는 점을 들어 국내 시장도 언제든 진출 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거대 기업들의 증권업 진출 움직임만으로도 한동안 잠잠했던 증권업계 M&A 시장은 다시 타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사 보다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실제 중소형사들 가운데 잠재적 매물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바로투자증권 인수 외에도 우리금융이나 네이버 모두 대형사 인수로 큰 리스크를 안기 보다 경쟁력 있는 중소형사 인수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안전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자주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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