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일부 회원사 대표, 임직원 연봉 삭감 및 인사권 관여 관련 각서 요구”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역대 최다 지원자가 몰리며 세간을 관심을 받은 제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서 일부 저축은행 대표가 중앙회장 선거 후보들에게 회장 선출을 담보로 각서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 돼 논란이 일었다.

16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 저축은행중앙회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일부 회원사 대표가 회장후보자에게 임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회장의 고유권한인 중앙회의 인사 등에도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각서를 후보자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현재 회장인 이순우 회장도 3년 전 취임당시에 이에 준하는 각서 또는 구두확약을 요구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의혹을 제기한 노조는 회원사의 갑질 횡포를 떠나 중앙회에 대한 과도한 지배개입이며, 중앙회의 역할과 기능을 사실상 무력화 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 관계자는 “중앙회를 길들이려는 것도 모자라 중앙회장 선출까지 후보자에게 각서 등을 요구하는 행위는 협박이고 강요”라며 “중앙회장 선거 자체가 과연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합리적 의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문제들은 예산통제의 권한과 법적 의결기구인 이사회의 권한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지부장단회의의 불합리한 지배구조 탓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저축은행에 대한 조사권 행사, 자율규제 기능 및 광고심의 규제 등도 회원사의 입김경영으로 위축되거나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각서 등 요구 의혹이 있는 일부 회원사 회추위원을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회장 선출이 진행될 수 있도록 회추위를 전면 재구성함과 동시에 필요할 경우, 오는 21일 중앙회장 선출 총회를 즉각 유예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요구가 반영되지 않으면 전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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