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 2년째 성과급 300%…지난해 1~3분기 4대 은행 이자로 16조7천635억원 벌어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KB국민은행의 총파업을 시작으로 주요 은행들의 성과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와중에 주요 시중은행들이 2년 연속 기본급의 200~30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1인당 최대 1000만원 넘는 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시작은 KB국민은행이었다. 최근 19년 만의 총파업으로 차가운 눈총을 받은 국민은행은 2018년 임단협 과정에서 ‘성과급 300%’ 지급 방안에 합의했다.

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150%에 해당하는 현금과 1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무상지급, 50%에 해당하는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받는 방식으로 총 300%를 채우는 것을 제안했으며, 노조는 이에 동의했다.

신한은행도 성과급 300%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례적으로 지급시기를 두 달이나 앞당겨 지난해 말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경영 성과급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다. 연간 실적이 확정되는 올해 3월에는 기본급의 100% 수준인 우리사주를 배분할 방침이다. 해당 우리사주는 의무보유 기간이 4년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2017년 임단협에서도 기본급의 300%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주는 등 내부적으로 성과급 300%가 고정화됐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진다.

NH농협은행은 2018년 임단협으로 올해 초 200%를 지급받게 됐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오는 3월 2018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확정에 따라 성과급 규모가 정해질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2017년 임단협으로 그해 말 기본급의 100%, 지난해 4월 148%를 받아 총 248%를 지급받았다. 우리은행 임직원은 민영화 특별격려금 명목으로 2016년 기본급의 200%, 2017년에도 보로금 200%를 받은 바 있다.

시중은행 직원들이 받을 성과급의 규모는 1인당 최대 1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의 평균 연봉이 9천200만원이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9천100만원인 등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억대에 육박하는 급여를 받는 것을 고려하면, 기본급의 200~300% 수준인 성과급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00% 성과급을 받았던 국민은행은 1인당 수령액이 최대 1천200만원에 달했고, 신한은행이 이번에 경영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하는 현금과 우리사주를 총액으로 따지면 1천850억원 이었다.

이처럼 1000만원이 넘는 막대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주요 은행들이 손쉽게 이자 이익을 바탕으로 당기순이익을 올려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다. 지난해 1∼3분기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이자 이익은 16조7천635억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수익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직원들과 수익을 배분할 필요가 있지만, 앉아서 돈 버는 구조인 은행들이 제조업 불황 등으로 어려운 국내 경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고액의 성과급을 받는 상황에서 국민적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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