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한마디/권이향 기자 

 

지난 2017년 말 중국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QR코드로 아침식사 결제가 가능한 것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QR페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며, QR결제가 혁신성장의 동력으로 떠올랐다. 

카드업계도 지난 7일 ‘공통QR결제서비스’를 시작하며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해, 업계 내 새로운 긴장감을 형성했다. 

특히 그간 계좌이체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 카카오페이나 제로페이와는 다르게 3개 카드사의 통합QR은 후불 결제 방식을 선택해, 소비자들은 그동안 신용카드를 쓰면서 누렸던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돼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와는 차이점을 보였다. 

하지만 공통QR페이에서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닿을 만한 변화나 혁신은 없었다. 

최근 중국에서 QR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최신 기술로 인식하고 있지만, 통신 인프라가 미흡했던 중국은 신용카드 대신 유선통신망에 단말기를 갖출 필요가 없는 QR결제를 선택해 빠르게 보급했을 뿐이다.   

게다가 앱카드 기반 결제 수단 중 하나인 QR페이는 기술적인 면에서 보면 한 단계 발전된 기술이라고 보기엔 부족하며 보안에도 취약하다. 결국 실물카드 결제가 보편화된 국내 결제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일일이 앱을 켜고 많은 과정이 필요한 간편하지 않은 간편결제에 열광할지는 의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맹점 확보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이미 구축한 269만곳의 가맹점을 바탕으로 QR결제 가맹점 모집 확대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MPM 기반의 QR결제 가맹점 모집에서 어떠한 이득을 얻을 수 없는 밴사가 카드사들의 가맹점 모집에 도움을 줄 리가 만무하다. 심지어 비씨·신한·롯데 3사 이외 후발주자들은 공통QR결제서비스에 합류보다는 사실상 각자도생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공통QR결제 서비스의 균열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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