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시 글로벌 조선업계 지각변동 예고...저가수주 및 출혈 경쟁 해소 vs 자금여력, 노조반발 등 우려

사진=뉴시스 제공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조선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도 금융당국과 조율을 거친 뒤 이사회 개최, 대우조선 매각 안건 상정, 논의 등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7,000억원 가량(지난해 3분기 말 기준)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은 최근 사우디아리비아의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에 최대 19.9%까지 지분 매각시 최대 1조8,000억원 등의 자금을 확보하게 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가치 약2조1565억원(지난 30일 종가기준)에 대한 자금 여력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빅3 체제로 유지하고 있던 국내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 및 대우조선해양이 합치게 되면 초대형 조선사가 탄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 1위 현대중공업그룹 1만1145CGT(표준환산톤수), 2위 대우조선해양 5844CGT이며 두 회사의 수주잔량을 합치면 1만6989CGT로 3위 일본 이마바리(5253CGT)보다 3배가, 5위 삼성중공업(4723CGT)보다 4배 가까이 많아진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합쳐진 두회사는 글로벌 1위 조선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로인해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이른바 ‘제살깎기 수주’ 관행인 저가수주 및 출혈 경쟁이 해소돼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선 현대중공업이 인수하더라도 2014년~2015년 2년 연속 1조원 넘는 적자후 수주 절벽 및 일부 계열사 등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작업, 대규모 인력 감축에 따른 구조조정, 고용보장 요구에 따른 대우조선 노조 반발 전망 등의 우려에 따른 우량 사업인 상선ㆍ특수선 부문만 사들일 거란 전망 등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