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화 된 북한 경제 지원 시그널 … 북미 회담 오고간 시점부터 경협주 상승랠리
정부 실무 협상 본격 준비 … 연구 용역 올해 대거 발간 흐름 파악 도움 될 듯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에 하겠다고 구체적인 시간표가 나오자 대북 경협주에 대한 기대감에 다시 대북주가 달아오르고 있다. 작년에 이미 한차례 한반도 평화 분위기로 상승랠리를 펼친 바 있는 경협주가 올해 초부터 상승랠리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철도, 전력설비, 대북송전, 개성공단 등 대북 경협 테마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인 투자계 황제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이사로 있는 아난티가 지난 1일2.94%가 올라 전날 4.14%가 하락을 막고 반등했고 현대로템이 7.37% 상승 현대엘리베이6.76%, 좋은사람들은 6.49% 상승하는 등이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특히 지난 달 31일 美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표를 이달 초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경협주에 대한 파동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장소와 정확한 날짜를 알릴 것"이라며 "내 생각엔 여러분들 대부분이 장소를 알고 있을 것 같다. 나는 그게 대단한 비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작년 경협주 추이를 살펴보면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 준비를 위해 폼페이오와 북한 고위급이 만난 뒤에 주가상승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후 실질적인 결과물 없이 말이 오락가락 왔다갔다하는 통에 대북주가 고꾸라지기도 했다.

그래서 대북 경협이 기대감에서 그치지 말고 이제 직접적인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권한이 있는 미국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 주요해졌다.

이에 NH투자증권 김병연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남북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은 다시 시작됐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는 순조롭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대북 경협주의 주가 상승 순서를 철도 및 도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신경제지도 순”이라며 “이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 회복이 대북 경협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한 경제적 유인책을 제공할 거라는 의견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현지시간 지난 달 28일 워싱턴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경제적 유인책은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에서 수십억 달러의 현금 부담금 제공 약속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 돈은 북한 사회기반시설과 개발 프로젝트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미 북핵 폐기와 미사일 감축에 대한 협상 타결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작년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경협주 또한 급상승했지만 미국의 대북제재 속에서 실질적인 경협은 어렵다는 분석에 경협주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갔다. 하지만 2차 북미회담이 순조롭게 흘러갈 경우에는 구체적인 경협 사업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신승진 애널리스트는 “대북제재 속에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이나 투자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했으나 정부 유관 부처, 지자체, 공사, 민간단체 등에서 대북투자와 잠재가치에 대한 선행 연구 용역을 내놨다”며 “대부분의 용역이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몰려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북투자에 대한 유용하고 업데이트된 정보들이 올해 많이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남북 정상회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경우 경협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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