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3조689억원, 전년 대비 7.3% 감소…비은행 부문 실적 저조
자산건전성 양호·순이자마진 증가세 꾸준…올해 순이익 상승 가능성 높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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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KB금융지주가 2년 연속 ‘3조 클럽’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낮은 실적에 리딩뱅크 수성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증권과 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에서 수익이 축소되면서 덩달아 은행 의존도는 높아졌다.

다만 KB금융지주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난 4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증권사와 보험사에서 수익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KB금융이 발표한 ‘2018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689억으로 전년 대비 7.3%(2425억원) 감소했다. 4분기 순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79%(7537억원) 감소한 2001억원 이었다.

4분기 부진 관련해 KB금융 측은 그룹 차원의 희망퇴직 확대로 인해 일반관리비가 증가하고 주가지수 하락,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유가증권 관련 손실 확대 및 손해보험의 부진으로 기타영업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으로는 작년 BCC 지분매각 관련 이연법인세(1583억원)와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등 지분인수(1407억원), 올해 희망퇴직 비용(세후 2153억원), 은행명동사옥 매각익(세후 834억원), 특별보로금(세후 1341억원) 등이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비록 4분기 실적이 몇 가지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지난 3개 분기 평균 실적을 크게 하회했으나, KB금융의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그동안의 안전·우량 자산 중심의 여신성장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2조2243억원이며, 4분기 당기순이익은 1450억원이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0.02%p 하락한 1.7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보다 9.6% 성장한 257조4000억원 이었다. 기업대출은 각 부문별로 골고루 작년 말보다 10.5% 증가했으며,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과 우량협약대출 중심으로 8.9% 올랐다.

반면 하반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5% 감소한 1788억원으로 조사됐다.

KB손해보험도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 영향으로 전년대비 20.5% 감소한 당기순익 262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작년 4분기 비은행 부문이 부진하면서 올해 KB금융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올해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증가폭이 작아 작년 4분기 부진을 딛고 사상 최대 지배주주 순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는 2020년 도입되는 예대율 규제 변경을 앞두고 올해 순이자마진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대출은 4.3%의 무난한 성장폭을 보이며 이자이익은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해 딜라이브 등 일부 대규모 환입 요인이 있어 충당금 환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은 지난해 부진했던 증권과 손해보험에서 일부 정상화된다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이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자회사 실적과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아쉽지만 자산건전성이 양호하고 순이자마진 증가세는 꾸준하다”라며 “카드를 제외한 기타 자회사들의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3조40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실적이 부진한 증권 S&T(Sales & Trading) 부문에 대해서는 향후 운용역량을 강화하고 파생상품 발행 및 운용 Process를 재정비하는 등 손익변동성을 관리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여러 대책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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