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삼성증권은 12일 키움증권(039490)에 대해 사업모델 변화로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유지'로, 목표주가는 9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브로커리지 부문 시장점유율(M/S)이 하락하고 포화 상태이며 자기자본투자(PI) 투자 성과가 실적의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며 "저축은행, 자산운용사를 넘어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탈 등 자회사를 통한 위험 노출이 확대됐고 투자를 위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및 증자 등 외형 확장을 추구해 ROE 유지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로 회사 ROE는 지난 2015년 18.7%를 정점으로 지난해 10.7%까지 하락하는 등 주주가치 희석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순 브로커리지 플랫폼을 탈피하려는 회사의 전략은 일견 타당하나 그 과정에서 소액주주 고통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성사된다면 ROE 하락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2890억원이라고 전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9.6% 감소한 1932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76.5% 급증한 2조1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은 218억원으로 컨센서스 554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장효선 연구원은 "증권 PI 부문 수익이 시장 변동성 확대로 적자전환했다"며 "또 벤처캐피탈(VC), 투자조합펀드 등 자회사 손실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지난해 4분기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리테일 부문 수익이 전기 대비 10% 증가한 853억원을 기록했다"며 "투자은행(IB) 부문도 부동산 금융 및 채권발행시장(DCM) 사업 성장세로 전기 대비 229% 증가한 355억원 수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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