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중간간부 진급 축하회식 자리에서 진급자가 여직원 성추행
내부 징계절차 마무리 전 해당직원 사표 제출, 수리로 회사 떠나
현대차측 "적법 절차 따라 처리, 문제 없다.. 가해자 2차 피해 우려" 언론보도 자제 요청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현대자동차 한 중견간부의 회식자리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성추행 및 성폭력 피해 심각성을 알리는 '미투운동'의 사회적 확산에 따라 기업들이 직원들 내부단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굴지의 대기업 간부 직원이 공개된 장소에서 물의를 일으겼다는 점에서 비판이 증폭되고 있다.

1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현대자동차 고객경험본부 스페이스마케팅팀 차장 진급자 축하 회식자리에서 진급자인 A씨가 B씨를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직원들이 참석한 공개 회식 자리에서 A씨가 B씨를 추행하자 계약직 사무직원인 C씨가 B씨를 자리에서 대피시키려고 했다는 당시 분위기까지 전해진다.

이같은 물의를 빚자 이후 A씨는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고 회사측에선 바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이 상황이 사내 인사팀에게 전해져 징계위원회를 열려고 했지만 A씨의 사표는 이미 수리됐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홍보파트 책임자는, 회식자리 성추행 사건이 있었음을 말하면서 "피해 건 접수, 조사진행,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데로 해결, 공개사과 등 적법한 절차를 밟던 중 가해자가 사표를 내 수리됐다. 제대로 해결 안됐을 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이 건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처리가 됐다. 피해자는 2차 피해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피해자는 이 사실이 알려질 경우 회사 다니기 힘들어 진다.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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