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순익 3조1567억 ‘역대 최대’…KB 전년대비 7.3% 감소한 3조689억원에 그쳐
‘알짜배기’ 롯데캐피탈 인수 준비 중인 KB,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규모의 경제 기대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순익 3조원대를 달성하며 KB금융에 뺏겼던 ‘리딩 그룹’을 되찾았다.

KB금융도 2년 연속 ‘3조 클럽’을 달성했으나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급증과 비은행 계열에서 수익이 줄어들면서 ‘1년 천하’에 그치게 됐다. 게다가 신한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올해 1분기부터 반영되면서 1등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자, KB금융 역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해 리딩뱅크 재탈환을 노릴 계획이다.

12일 신한금융이 발표한 ‘2018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379억원(8.2%) 증가한 3조15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의 3조원대 재진입이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지난 2017년 KB금융그룹에 내줬던 리딩뱅크 자리를 재탈환 했다.

특히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3.1%나 증가한 2조2790억원이 됐다. 카드사를 제외한 신한금융투자(2513억원), 신한생명(1310억원)도 각각 18.6%, 8.6% 증가했다.

글로벌 사업 실적도 개선됐다. 작년에 그룹 글로벌 매트릭스 조직을 기반으로 아시아 핵심시장에서 수익력 강화를 중점 추진한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의 글로벌 부문 손익은 전년대비 865억원(36.8%) 증가한 3215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GIB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도 1761억원(58.1%)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이익기반 성장과 더불어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핵심분야인 글로벌·IB시장에서도 ‘원 신한’ 전략을 바탕으로 그룹사간 협업이 극대화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원 신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해 그룹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KB금융은 희망퇴직 확대로 인해 일반관리비가 증가하고 주가지수 하락,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유가증권 관련 손실 확대 및 손해보험의 부진으로 기타 영업손실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7.3% 감소한 3조689억원에 그쳤다.

게다가 각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 실적에서도 국민은행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2조2790억원으로 국민은행보다 547억원 높았다. 은행 외 사업부문인 증권, 카드 등에서도 신한이 KB를 앞섰다.

이렇듯 양사의 실적 희비를 가른 것은 희망퇴직비용이 컸다.

지난달 국민은행에서 615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서 퇴직금으로 2860억원, 성과급으로 1850억원을 지급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경우에는 235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며 신한금융은 희망퇴직 비용으로 1200억원, 경영성과급은 800억원을 썼다.

한편,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계열사로 편입해 자산규모가 490조원이 되면서 KB금융(479억원)을 넘어섰다. 그뿐 아니라 최근 신한금융이 유상증자로 7500억대의 실탄을 마련해 인수합병(M&A)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KB금융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위 재탈환을 위해 롯데캐피탈 인수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인수에 참여한 KB금융이 롯데캐피탈을 인수하면 업계 2위가 된다. 이를 통해 자동차 할부금융 부터 개인금융 분야 강화를 도모한다. 또한 롯데캐피탈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서, KB금융은 신한금융과의 순익 격차를 단숨에 좁힐 수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가 인수할 경우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한 신용도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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