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신한카드 당기순이익 전년보다 43.2% 감소해 5194억원
PG·개인택시 우대수수료율 등 각종 악재 여전해…아직 안심은 일러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이슈로 카드사들의 실적전망은 먹구름 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호실적을 기록하며 약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금융그룹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하며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만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우선 KB국민카드는 전년보다 10.9% 증가한 3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국민행복기금 사후정산금 370억원을 받은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캠코로부터 국민행복기금 사후정산금으로 96억원을 받은 우리카드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우리카드는 순이익 12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나 증가했다. 앞서 언급한 일회성 이익 외에도 지난 4월 출시한 ‘카드의 정석’ 시리즈 흥행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전년 대비 0.3% 증가한 10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대출채권 매각이익(580억원)이 소멸된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게다가 지난해 ‘1Q’ 시리즈 상품이 인기를 끄는 등 지속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판관비를 감축한 노력의 결실도 맺었다.

은행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43.2% 감소한 5194억원으로 조사됐다.

순이익 급감 배경에 대해 신한카드는 지난 2017년 실적을 이끌었던 대손충당금 환입(약 2800억원)과 비자카드 매각이익(1860억) 등 일회성 이익 요인이 제외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오히려 일회성 이익 효과가 적었던 4분기만 놓고 비교해 보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9.1% 증가한 1239억원 이었다.

신한카드는 “대내외적인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전통적인 신용카드 영업 외에 리스, 할부금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며 “NPL비율은 1.08%, NPL커버리지 비율 378%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조정 자기자본 비율은 21.7%로 자본적정성 역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금액이 800조원을 돌파하며 지난 2017년보다 6.6% 증가했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카드수수료 개편안이 시행됐을 뿐 아니라 지난달부터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PG) 와 개인택시사업자도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등 각종 악재와 대형 이슈가 연달아 터지고 있어, 중소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시장 경기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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