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들 실적 좋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돼
작년 영업이익 전년보다 증가한 곳 단 한 곳뿐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키움증권의 ROE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두 자릿수 ROE를 간신히 지켜낸 것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의 지난 2018년 ROE는 10.8%로 직전 연도 17.1% 대비 7%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2014년 8.5%포인트 이후 최저치다.

키움증권의 ROE 하락은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은 키움저축은행을 2013년 자회사로 편입하며 ‘키움YES저축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인도네시아’ 등을 연이어 편입했다.

이처럼 자회사를 늘려도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했으며 작년 키움증권 주요 종속회사 중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인 곳은 없다.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한 곳은 ‘키움YES저축은행’ 단 한 곳뿐이었다.

국내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키움증권은 리테일 의존도가 높아 그동안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실제 키움증권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리테일 비중은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키움증권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키움증권과 모회사 다우기술은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의지를 드러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순 브로커리지 사업을 탈피해 사업구조의 다각화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지속 중이지만 이 과정에서 ROE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급진적 사업모델의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와 경쟁력 확보 부문에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키움증권 ROE는 작년 10.7%까지 하락하는 등 주주가치 희석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순 브로커리지 플랫폼을 탈피하려는 회사의 전략은 타당하나 그 과정에서 소액주주 고통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애널리스트들은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등 신사업에 적극적인 만큼 당분간 ROE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증권거래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거래세 인하, 폐지가 현실화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많은 키움증권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번 증권거래세 방안이 개편될 경우 국내 주식의 개인 거래비중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는 파생상품 양도소득세 도입 이후 개인 거래대금이 감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개인 거래대금, 신용 관련 이자수익 등 리테일 관련 수익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키움증권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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